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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새 위원장 "임금협상 매듭이 최우선"

"대화하되 요구사항 압박"…조원태 사장, 봉합책 고심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17-11-21 07:00 송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2017.3.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2017.3.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집행부 선거에서 김성기 기장이 당선되면서 3년 여를 끌어온 노사 갈등이 종식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노조위원장 당선자는 조합원 피로도가 높은 임금협상은 최우선적으로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원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장기간 이어진 노사분쟁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화해의 제스처와 수위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1노조(KPU)는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제 10기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에 돌입, 76.8%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김성기 기장이 52.8%를 득표해 당선됐다. 새 집행부는 내년 1월1일부터 2년 간 대한항공 조종사1노조를 이끌게 된다.

김 기장은 2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조합원들이 저를 뽑아준 것은 임금협상을 빨리 풀어달라는 의미"라며 "합리적으로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부탁할 것은 부탁하면서 풀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기장은 "회사도 힘들다고 버티니까 임금협상은 어느 정도 선에서, 단체협약이나 이런 부분에서 커버할 수 있으면 정리가 될거 같다"며 "회사와 협상할 부분이니까 구체적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몇 가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새 노조집행부는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으로 효과가 크지 않은 파업 등 강경투쟁 보다는 회사와 협상에 보다 주력할 방침이다. 사측과 얽힌 각종 송사도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기장은 "흔히 볼때 매파, 비둘기파로 간단하게 나누는데, 매파에도 전투소대장 같은 매파가 있고 지휘관·장군 같은 비둘기파가 있지 않느냐"며 "마냥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해서 욕 먹는 노조가 아니란 것을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사측과 각종 송사를 주고받아온 것과 관련해선 "당연히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에서 합의가 되면 그런(소송) 것들은 자연스럽게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기장은 "회사에서 '선물보따리를 푼다'고 항상 말은 그렇게 하는데, 매번 조합원들 요구에 못 미쳐서 문제"라며 "임금협상을 조속히 끝내달라는 많은 요구로 제가 당선된 만큼 최대한 압박할 것은 압박하고 대화할 것은 대화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사측도 새 노조집행부 본격 임기 시작을 기점으로 조원태 사장과 면담 등을 통해 일부 전향적 제시안을 통해 갈등 봉합에 나서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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