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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무가베, 당 대표직 박탈…탄핵 절차 개시

집권당 대표, 前부통령으로 교체…아내는 '제명'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11-19 21:32 송고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 AFP=뉴스1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 AFP=뉴스1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한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집권당 대표직을 박탈당했다고 로이터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당은 무가베 대통령 탄핵 절차를 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짐바브웨 집권 여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소식통을 인용, 이날 열린 당 지도부 회의 결과 무가베의 대표직 박탈과 그를 대체할 인선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신임 당 대표는 앞서 무가베가 경질했으나 군부 쿠데타를 통해 권력 중심축으로 부상한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으로 임명됐다.

무가베가 권력을 이양하려 했던 41세 연하 아내인 그레이스는 당에서 제명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쿠데타를 지지하는 최대 세력인 짐바브웨 해방전쟁 참전용사협회의 크리스 무츠방와 회장은 "ZANU-PF가 무가베를 대통령직에서 축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의 탄핵은 거스를 수 없는 수순인 것으로 보인다. 짐바브웨에서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의회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야당은 물론 의회 다수당인 ZANU-PF 지부 10곳 중 9곳이 무가베의 퇴진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서 ZANU-PF 당직자인 오베르트 음포푸는 "우리는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무가베를 '떠나는 대통령'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무가베의 아내와 측근들은 권력을 찬탈하고 국가 자원을 약탈하기 위해 무가베의 노쇠한 상태를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직과 ZANU-PF에서의 대표직 소환을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짐바브웨 군부 쿠데타는 이날로 발생 엿새째다. 군부는 탱크와 병력을 동원해 하라레 거리와 의회, 대통령 사저를 점령하고 무가베를 가택 연금했다.

이는 무가베가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경질하고 아내인 그레이스에게 권력을 물려주려 하면서 촉발됐다. 그레이스의 권력 승계를 반대하던 군부로부터 암묵적 지원을 받던 음난가그와는 부통령직에서 물러나기 이전부터 그레이스와 지속적으로 충돌해 왔다.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짐바브웨 부통령. © AFP=뉴스1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짐바브웨 부통령. © AFP=뉴스1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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