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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이도 나갑니다"…결승 앞둔 SUN의 말말말

(도쿄=뉴스1) 정명의 기자 | 2017-11-19 17:31 송고
선동열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7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1.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선동열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7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1.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결승전을 앞둔 선동열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한일전이라는 부담스러운 경기지만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

웃는 얼굴로 취재진을 맞은 선동열 감독은 구수한 입담으로 덕아웃에 웃음꽃을 피웠다. 큰 경기를 앞둔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먼저 이날 선발 박세웅(롯데)에게 어떤 말을 해줬냐는 질문에 "편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하하하"라고 호탕한 웃음과 함께 대답했다. 이어 "너무 부담을 주면 안된다"고 편한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톱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박민우(NC)에 대해서는 칭찬과 함께 안 좋은 소식을 전했다.

선 감독은 "박민우는 야구 센스가 탁월하다. 볼도 잘 보고 주루도 잘한다"며 "그런데 어제 체한 것이 좀 있어서 걱정이다. 잠을 잘 못잤다고 하더라"고 걱정스러워했다.

취재진과 대화를 이어가던 중 훈련 중인 장현식(NC)과 임기영(KIA)이 선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선 감독은 "장현식이 임기영이는 세상 편할 것"이라며 "반대로 오늘 던지는 (박)세웅이는 얼마나 마음이 무겁겠냐"고 말했다.

장현식과 임기영은 각각 예선 일본전, 대만전에 선발 등판했다. 장현식은 5이닝 1실점(비자책점), 임기영은 7이닝 무실점으로 나란히 완벽투를 펼쳤다.

장현식의 경우 이틀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이날 등판 가능성도 제기됐다. 장현식 스스로도 등판을 희망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메달이 걸린 경기도 아닌데"라며 "그렇게 던지면 몸에 무리가 간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님한테 욕 많이 먹는다"고 말해 취재진에 웃음을 안겼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마디. 마운드 운용 계획을 설명하던 선 감독은 "(김)윤동이도 불타고 있어요"라며 "꼭 던지게 할겁니다. 본인도 일본전에 다시 던지고 싶다고 코치를 통해 얘길 했다. (구)창모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윤동(KIA)은 예선 일본전, 4-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루 위기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김윤동의 부진으로 경기는 연장에 접어들었고, 한국이 패했다. 구창모(NC)도 4-1에서 투런포를 얻어맞고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 감독은 "한일전이다보니 팬들은 윤동이 창모 같은 선수들을 왜 또 던지게 하느냐고 할 수 있다"며 "그런데 그렇지 않다. 다들 (한국야구의) 미래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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