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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전병헌 檢 소환 앞두고도 거리두기…"언급할 얘기 아냐"

검찰 수사상황엔 촉각…靑관계자 "檢수사 지켜보자"
후임 인선엔 속도낼 듯…이르면 금주 초 인선 가능성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서미선 기자 | 2017-11-19 15:46 송고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2017.11.1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2017.11.1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청와대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의 비리 혐의와 관련해 사퇴한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검찰 소환조사를 하루 앞둔 19일 관련 언급은 자제한 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전 전 수석은 20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로부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한지 하루만인 지난 17일 소환 일정을 전격 통보했다.

전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6개월여 만에 청와대 출신 인사로선 처음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   

청와대는 전 전 수석 관련 사건이 보도된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한 반응을 일절 내놓지 않은 채 거리를 둬 왔던 터라 공개적으로는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검찰의 독립성 강화'를 강조해 왔던 만큼 개별 사건에 대한 언급이 검찰에 대한 또 다른 압력 행사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더욱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전 전 수석의 20일 검찰 출석에 대해 "묻지 말라. 청와대에서 할 얘기가 있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전 전 수석의 사퇴와 관련해선 지금까지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들도 각종 회의에서 관련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전에도 현안점검회의나 공식회의 석상에서 전 전 수석과 관련한 얘기를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할 성격의 얘기가 아니다"면서 "청와대가 회의에서 대책을 세우고 한다면 청와대가 검찰수사를 방해한다고 하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는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전 전 수석과 관련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적폐청산'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는 기류도 엿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인사검증 문제 지적 등 야당의 공세에 대해 "말이 안 되는 주장이기 때문에 대응을 안 할 것"이라고 일축하면서도 "검찰은 전 전 수석 수사 배경으로 롯데홈쇼핑 수사를 하다 보니 (혐의가) 또 나왔다는 것이니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청와대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여야 대표 회담 등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회와 가교 역할을 해왔던 정무수석 자리에 공석이 발생한 만큼 금주엔 후임 인선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금주 초에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무수석 인선이야말로 오로지 대통령의 인사권이기 때문에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후임 후보군으로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정무수석 후보로 이름이 올랐던 3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는 강기정·오영식·최재성 전 의원과 초선의 김기식 전 의원, 계파색이 엷은 것으로 평가되는 4선 출신의 김성곤 전 의원과 3선 정장선 전 의원, 초선 출신의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 

또한 청와대 내부 조정을 통해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이나 한병도 정무비서관을 승진시키는 방안도 오르내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 정무수석은) 꼭 전직 국회의원들 중에서 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지만 그래도 대체로 국회와 관계를 잘하려면 전직 의원들밖에 없다"면서 "(후보군도) 그렇게 많지 않다. 언론에 거론되는 사람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량급 전직 의원 선임 가능성'에 대해선 "그것을 어떻게 알겠느냐. 그러나 중량급과 경량급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면서 "'국회와 얼마나 잘 소통할 수 있느냐', '대통령의 진심을 얼마나 국회에 잘 전달할 수 있느냐'가 정무수석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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