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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홍문종·김성태 구도…친박·친홍 갈등 심화?

친박계 "계파 활동 말라더니 洪 본인이 하고 있어"
친홍·친김 "싸우다 멈칫하는 원내대표 보수 생존에 위협"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17-11-19 13:40 송고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2017.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2017.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내달 15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다가오면서 출사표를 던진 의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19일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으로는 다수의 의원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당 안팎에서는 친박(親박근혜) 홍문종 의원과 친홍(親홍준표)·친김(親김무성) 김성태 의원 간의 대결로 보고 있다.

다만 이같이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간 세대결 양상으로 모양새를 갖춰가자 19일 선거를 앞두고 양 측간 갈등이 점차 심화되는 모습이다.

친박계는 홍 대표가 김 의원을 너무 과하게 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당내에 홍 대표 사람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당내 투톱인 원내대표 자리에 대표 측근을 앉히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같은 홍 대표의 편향적 태도가 오히려 선거에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 복당파 관련 논의 의원총회 후 만찬에서 홍 대표가 김 의원을 '성태 인마'라는 등 아랫사람처럼 대한 것이 중립 위치를 지키는 의원들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최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친박도 잘한 것은 없지만 엄동설한에 당을 지키려고 했는데 이제 들어온 사람이 들어오자마자 곶감을 내놓으라고 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계파 활동하는 사람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는데, 정작 계파 활동은 본인이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친홍·친김 측은 친박계를 겨냥해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당의 생존을 위한 선거가 돼야지, 계파의 생존을 위한 선거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정치 보복을 강하게 하고 있는 보수 궤멸의 위기 상황에서 특정 계파에 깊숙이 몸을 담았던 인물이 당의 원내대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또 야당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홍 대표가 지향하는 전투력 갖춘 당의 모습을 꾸리기 위해서는 그와 결을 같이하는 후보가 원내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친박계 후보를 겨냥한 듯 "다 잘 싸울 수 있다고 하지만 싸우다가 멈칫멈칫하는 것은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야기"라며 "그럼 보수 전체에 엄청난 피해가 될 수 있고, 당의 생존 투쟁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 궤멸의 위기 속에서 제1야당인 원내대표 전략은 당의 진로와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처절한 진정성과 현장 중심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홍 대표와 친박계의 앞날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퇴임을 앞둔 정우택 원내대표는 자신의 임기 내에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탈당 문제를 다루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가 홍 대표 측 인사가 될 경우 친박 청산 작업은 더욱 힘을 얻겠지만 친박계 의원이 승리할 경우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2017.10.2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2017.10.2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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