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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인근지역에 '모래·진흙 분출구' 30여곳 발견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7-11-19 11:32 송고
17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에서 연구원들이 포항 지진상황을 여러 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2017.11.17/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17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에서 연구원들이 포항 지진상황을 여러 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2017.11.17/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포항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 30여곳의 '모래·진흙 분출구'가 발견됐다. 모래·진흙 분출구는 보통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뒤 진앙지로부터 5km 이내에서 나타난다. 연구진은 분출구 흔적을 통해 향후 지진 발생주기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19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포항지진 현장조사팀은 진앙지 인근에서 칠포해수욕장까지 약 5.5㎞ 반경에서 약 30여개 이상의 모래 분출구(Sand volcanoes·샌드 볼케이노)와 진흙 분출구(Mud volcanoes·머드 볼케이노) 구조를 확인했다.

'모래·진흙 분출구'는 지하 퇴적물 사이에 채워져 있던 물이 지진에 의해 흔들리며 상부층으로 올라오면서 생긴다. 물이 퇴적물보다 밀도가 낮아 '액상화(Liquefaction)' 현상이 일어난다. 물이 올라오면서 퇴적물도 함께 상부로 이동하는데 이때 모래가 함께 올라오면 모래 분출구라하며, 진흙이 함께 올라오면 진흙 분출구라 한다.

지질연 국토지질연구본부 지질연구센터의 김용식 박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포항지진의 흔적으로 보이는 수 cm에서 10m에 이르는 '샌드·머드볼케이노'가 발견됐다"며 "액상화 발생 최대거리와 잘 부합하는 곳에 포진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표만 보고 확신할 수 없는 게 많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발견된 볼케이노가 어느 층에 존재했는지, 몇 개가 존재하는지, 과거에 몇 번이 있었는지, 어떤 시대에 발견했는지 등을 파악해 지진의 발생주기를 추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진이나 지진동이 아니어도 모래·진흙 분출구는 발생할 수 있다. 수분함량이 많은 퇴적층에서 산사태 등 지층에 충격이 가해지는 퇴적작용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경우에도 모래·진흙 분출구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 앞서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규모 5.8 경주지진에서도 모래·진흙 분출구는 발생되지 않았다. 이는 진원지가 깊고, 지반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김 박사는 "경주지진은 진원지가 지표면에서 10km 이상이 되는 지점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모래·진흙 분출구가 잘 발생하지 않은 것"이라며 "반면 포항지진이 발생한 지반은 4기 최적물로, 암반이 아닌 연암 정도여서 모래·진흙 분출구가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용식 박사는 "지진동 외에 퇴적물의 입자크기, 불투수층의 존재여부, 물에 의한 포화정도, 지하수 위치 등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력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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