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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정용화 "음악·연기·예능, 만능 욕심 多…실력 없으면 민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7-11-19 09:09 송고 | 2017-11-19 11:43 최종수정
2017.11.15. 명동FNC. 드라마 '더패키지' 씨엔블루 정용화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2017.11.15. 명동FNC. 드라마 '더패키지' 씨엔블루 정용화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가 막을 내렸지만, 지난해 프랑스 현지 촬영 당시 여운이 지금까지 계속 남아 있는 듯 했다. 밴드 씨엔블루 멤버 겸 배우 정용화는 '더 패키지' 종영 인터뷰 내내 극 중 산마루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산마루는 '더 패키지' 패키저들에겐 때론 민폐 멤버이기도 했지만, 정용화에겐 자신의 생각을 따르며 사는 이 캐릭터는 닮고 싶었던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산마루와 함께 했던 시간이 지난 이후, 실제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변화도 찾아왔다. 무엇보다 '더 패키지'는 배우로서 앞으로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해준 작품이 됐다. "'더 패키지'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고백 때문인지, 촬영한지 1년이 지나서야 끝난 이번 여정이 더욱 특별해 보였다. 
2017.11.15. 명동FNC. 드라마 '더패키지' 씨엔블루 정용화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2017.11.15. 명동FNC. 드라마 '더패키지' 씨엔블루 정용화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Q. 정용화는 배우로 시작해 씨엔블루로 데뷔했다. 그래서 시청자들에겐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선입견이 없었던 것 같다. 또 예능 '섬총사'에서도 활약하면서 예능감도 인정받고 있는데.
A. 요즘엔 시청자 분들이 요즘 더 잘 안다. 사실 가수로만 인정받기도 힘들고, 배우로도 인정받기도 힘들다. 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것도 힘들지만 모든 분야에서 다 인정받고 싶다. 욕심이 많긴 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수 할 때는 음악으로, 연기할 때는 연기로 승부하고 싶다. 가수로서 자신이 없거나 롱런하기 힘들 것 같아서 연기를 한다는 건 잘못된 것 같다. 제가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 가수의 모습이 더 익숙하고 가수로만 보인다면 배우로서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욕심이 많은데 실력이 없으면 그것만큼 민폐는 없다. 그래서 자신 없는 분야는 시작도 안 한다. 이를테면 게임을 정말 못하는데 그래서 게임을 절대 안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못하는 게 보이면 깔끔하게 안 하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하다.  

Q. 가수로서와 배우로서 매력이 어떻게 다른가.
A. 재미가 너무 다르다. 가수는 배우로서 경험할 수 없는 그런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드라마 같은 경우는 길게 촬영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데 두 매력이 각각 다르다. 각자 너무 매력이 다 있어서 못 끊겠다. 한 가지 분야만 인정받긴 힘들긴 하지만 다 잘하고 싶다.

Q. 예능까지도 섭렵했는데 만능 엔터테이너가 목표인가.
A. 원래 만능 엔터테이너가 목표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 다닐 때부터 완벽하다 이 얘기를 너무 듣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 그때도 공부 뿐만 아니라 노래, 체육도 잘하네 그런 얘길 듣고 싶어서 노력했다. 아무래도 완벽주의인 것 같다.

Q. 완벽주의에 대한 압박감이나 주변 시선에 대한 피로감은 없나.
A. 직업상 당연히 겪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점도 있겠지만 장점도 많다. 연예인으로서 힘들때도 많지만 다른 이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많이 경험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선을 신경 쓰고 지내야 하는 건 당연히 겪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에 대한 여론에 대해 궁금해 하기도 하지만 댓글은 호감순으로 몇 개만 보고 안 보게 된다. 그게 현명한 것 같다.

2017.11.15. 명동FNC. 드라마 '더패키지' 씨엔블루 정용화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2017.11.15. 명동FNC. 드라마 '더패키지' 씨엔블루 정용화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Q. 입대를 앞둔 지금의 정용화는 현재 어떤 고민을 안고 있나.
A. 예전엔 성적에 굉장히 민감할 때가 있었다. 씨엔블루가 데뷔할 때부터 너무 잘 됐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데뷔할 때부터 너무 잘 되면 너무 좋은 것이지만 그 다음에 그 성적을 못 넘길 때 오는 괴리감은 힘든 부분이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찍고부터 마인드 컨트롤을 해왔다. 운으로 잘 됐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운을 기대하지 말고 실력으로 채워나가자는 걸 일찍 생각하게 됐다. 최근에 성적이 저조하긴 했지만 지금은 잘 안 되더라도 언젠간 더 잘된 곡이 나와서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잘 안 된다고 미래가 무너진다는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SBS '파티피플' 출연 당시 박진영 선배님이 '인기에서 인정으로 가는 것이 어렵다'는 말에 공감했다. 인정이라는 것을 달성하기 쉽지 않겠지만 한 순간에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려 한다. 

Q. 씨엔블루 활동 계획은. 곡 작업은 힘들지 않은지.
A. 언제 활동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저 같은 경우엔 활동 시즌을 대비해 미리 곡을 많이 써놓는 스타일이다. 곡 작업이 힘들지 않냐고 하시는데 전 오히려 정답이 있는 문제를 푸는 걸 더 못한다. 뭔가 정확한 답이 있는 것에 흥미를 별로 못 느끼는데 창작을 하는 것에 더 재미를 느낀다. 문제를 풀라고 하면 50분 수업도 너무 힘든데 곡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다거나 대본을 볼 땐 8시간도 더 앉아있을 수 있다.

Q. 군입대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멤버들과 동반입대에 대해 얘기해본 적은 없나.
A. 나이 때문에 제가 제일 빨리 가야 하는 입장인데 멤버들은 그 시기에 안 가고 싶을 수 있다. 더 활동하고 싶거나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도 있을 텐데 강요하고 싶지 않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A. 멜로도 되는데 개그도 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가 재미있는데 멜로도 된다면 그게 진짜 장점이 될 것도 같다. 각 잡고 멋진 배우 보다도 유머와 위트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다.


aluem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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