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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이재민들에 '집밥 봉사' 김영복 밥차사장 부부

오른팔 절단 김씨와 주방장 부인, 가장 먼저 대피소 달려가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017-11-18 16:49 송고 | 2017-11-20 11:25 최종수정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지진 이재민 대피소에서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는 김영복(65)씨 부부와 자원봉사자들이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점심으로 나갈 볶음밥 재료를 손질하고 있다,김 씨는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가장 먼저 밥차를 몰고 달려와 매일 1200여명에게 밥을 제공하고 있다.2017.11.1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지진 이재민 대피소에서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는 김영복(65)씨 부부와 자원봉사자들이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점심으로 나갈 볶음밥 재료를 손질하고 있다,김 씨는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가장 먼저 밥차를 몰고 달려와 매일 1200여명에게 밥을 제공하고 있다.2017.11.1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단 한명의 이재민이 남을 때까지 밥차를 운영하겠습니다."
포항에서 단체급식업체를 경영하면서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는 김영복씨(65)는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직후 포항시로부터 밥차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전화를 받았다.

통화가 끝나자 김 씨는 회사 업무를 바로 접고 밥차 주방장인 아내와 함께 흥해실내체육관으로 핸들을 돌렸다.

김 씨가 흥해실내체육관에 도착한 시간은 지진이 발생한 지 4시간이 지난 오후 6시쯤.

체육관에서는 주민 100여명이 계속되는 여진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고 숫자는 순식간에 늘어났다. 김 씨 부부는 곧바로 밥차에 올라가 준비해 온 우거짓국 850인분과 따뜻한 쌀밥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돈을 받는 줄 알고 급식을 받지 않았던 주민들은 무료로 지원된다는 것을 알고 김 씨 부부에게 감사의 인사와 박수를 보냈다.

김 씨는 오른팔에 의수(義手)를 한 장애인이다.

사랑의 밥차 핸들을 잡은 지 17년이 된 김 씨는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도 밥차를 몰고 황성공원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전 국민의 아픈 기억속에 남아있는 세월호 사고 때 팽목항으로 달려가 2개월간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재난현장에 수백차례 넘게 달려간 김 씨 부부는 2013년 포항산불 때 산불진화대를 위해 밤을 새워가며 밥을 지은 일화로도 유명하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지진 이재민 대피소에서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는 김영복(65)씨와 자원봉사자들이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김 씨는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가장 먼저 밥차를 몰고 달려와 매일 1200여명에게 밥을 제공하고 있다.2017.11.1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지진 이재민 대피소에서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는 김영복(65)씨와 자원봉사자들이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김 씨는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가장 먼저 밥차를 몰고 달려와 매일 1200여명에게 밥을 제공하고 있다.2017.11.1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흥해실내체육관 왼쪽 편에서 봉사활동 중인 김 씨는 하루에 1000~1300명분의 따뜻한 밥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5000인명분의 밥과 국을 만들어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급식 봉사에는 김씨 부부뿐만 아니라 경북사랑의 열매 힘찬 동행 회원 10여명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 회원들은 김씨의 전화를 받고 달려온 회원들로 조를 나눠 이재민들에게 밥을 제공하고 있다.

김 씨는 "지진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이재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단 한명의 이재민이 남을 때까지 밥차를 운영해 사랑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정성껏 만들고 있는 만큼 부족한 점이 있어도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는 김씨는 주방장인 아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오늘 저녁으로 내놓을 쇠고국을 만들기 위해 밥차 주방으로 올라갔다.


choi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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