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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특사 방북 중 北美 기싸움…"핵개발 중단"vs"적대정책 철회"

틸러슨 "핵포기 해라"…北 전방위 압박에 박차
北 "대북 적대정책 유지하면 협상 없다" 강경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7-11-18 16:24 송고 | 2017-11-18 16:25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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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북한에 핵을 포기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같은날 한대성 북한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지속되는 한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북 특사가 평양을 방문해 북핵 중재외교에 본격 나선 가운데 미국과 북한이 한치도 물러서지 않으며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아프리카 30여 개국 외교장관이 참석한 회의에서 "북한이 진정한 안보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현 노선을 버리고 다른 미래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전면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북한 정권과의 외교 관계 격하, 경제 관계 단절, 북한 노동자 추방 등도 요구했다.

북한이 60일 이상 무력도발을 하지 않고 시 주석의 대북 특사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상황에서도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위한 전방위 압박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다음 주 초 발표하겠다며 대북 압박 고삐를 죄었다. 다음 주 초는 시 주석의 대북 특사가 귀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으로, 특사 방문 결과를 지켜본 뒤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과 면담했다. (노동신문).© News1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과 면담했다. (노동신문).© News1

북한도 중국의 특사 파견에 발맞춰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의 대북 제재를 비판하며 비핵화 전제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한대성 대사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 문전 앞에서 전쟁놀이를 계속하고 적대적 정책을 유지하는 한 협상은 없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자기방어 능력을 계속 늘릴 것이며 이런 능력의 핵심은 핵무기"라며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반공화국 압살 책동은 파산을 면할 수 없다'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그 어떤 제재·압박도 우리에게는 절대로 통할 수 없다. 오히려 우리가 국가 핵무력 건설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완수할 철석의 의지를 더욱 굳세게 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전날에도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종식되지 않는 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며 비핵화 전제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 중인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19일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쑹 부장은 방북 첫날 최룡해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제19차 당대회 결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또 양국간 친선관계를 더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쑹 부장이 김정은에게 보내는 선물을 최룡해에게 전달했다는 것으로 보아 만남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지난 18차, 17차 당대회 특사들도 김정은과 면담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접견이 성사될 것으로 점쳐진다. 

쑹 부장은 북한에 북핵 관련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전달하며 비핵화를 전제로 한 6자 회담 재개 등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도발을 계속하면 중국이 더 강한 압박과 제재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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