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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정현 "언젠가 그랜드슬램 시상대 오르겠다"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초대 챔피언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2017-11-17 15:00 송고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정현./뉴스1 DB © AFP=News1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정현./뉴스1 DB © AFP=News1

'교수님' 정현(21·한국체대·세계 랭킹 54위)이 그랜드슬램에 대한 도전의지를 보였다. 

정현은 17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의 체육과학관 5층 실내체육관에서 주니어 선수들을 상대로 원포인트레슨을 진행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현은 하루 뒤인 지난 13일 귀국했다.

나흘 만에 공식석상에 나온 정현은 "나도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내가 초등학교 때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경과 침착한 플레이로 얻은 '교수님'이라는 별명답게 정현은 차분하게 유망주들을 지도하는 시간을 보냈다. 정현은 자세와 움직임 등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현은 레슨을 마친 뒤 한 시즌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정현은 "지난해 4개월의 공백을 잊지 못한다. 그 4개월이 없었다면 오늘의 트로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현은 후반기 부상으로 휴식을 취한 뒤 포핸드, 서브 등을 교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공백 기간이 4개월로 늘어났고 랭킹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정현은 "조금이지만 그립에 작은 변화를 줬는데 내게는 큰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기간 정현은 부족한 점을 보강했고 투어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정현은 "아직도 투어에 남기 위해 발악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공백기간 동안 준 변화의 성과가 올해 나왔다"고 뿌듯해 했다.

우승이라는 큰 산을 넘은 정현에게 남은 목표는 역시 그랜드슬램이다. 정현은 "일단 내년에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며 "테니스 인생의 최종 목표로 언젠가 그랜드슬램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현은 휴식을 취하다 12월 초 태국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은 정현과의 일문일답이다.

정현은 이탈리아에서 열린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 AFP=News1
정현은 이탈리아에서 열린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 AFP=News1

- 레슨을 진행한 소감은.
▶ 좋은 기회를 받아 감사하다. 뜻 깊은 시간이었다. 나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주니어선수들이 내 초등학교 때보다 더 잘하는 것 같았다. 10년 뒤에는 같은 코트에서 시합할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 어릴 때 유명 선수의 트레이닝을 받아본 적이 있나.
▶ 기회가 많지 않았다. 접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 올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큰 목표를 달성했다. 다음 목표는.
▶ 테니스 인생에서의 최종 목표는 그랜드슬램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다. 

- 세계 강호들과의 대결은 어떤가.
▶ 톱 선수들이 주는 압박감은 차원이 다르다. 내가 이길 기회도 적다. 기회를 잘 주지 않는 것이 톱 플레이어들의 장점이다. 아직 톱 선수들을 잡은 적이 없는데 내년에는 이겨보고 싶다. 

- 투어에서 외롭다. 챌린저 시리즈에서 활약 중인 후배들도 있다.
▶ 후배라고 할 수도 없다. 나도 완벽하게 자리 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나도 거쳤다. 단단하게 만들어줄 자리라고 생각한다.  

- 정신력 비결은.
▶ 더 강해져야 한다. 작년부터 심리상담을 받고 멘탈 트레이닝도 하고 있다. 투어 무대에 살아남으려고 발악해왔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발전하고 있다. 

- 항상 이길 수는 없다.
▶ 테니스할 때 주는 행복감이 다른 것보다 크지 않나 싶다. 잘 안 될 때도 있지만 그 순간도 행복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정현./뉴스1 DB © AFP=News1
정현./뉴스1 DB © AFP=News1

- 서브, 포핸드 지적이 많았다. 
▶ 지난해 부상으로 인한 4개월의 공백기에 교정했다. 포핸드의 경우 그립에 변화를 줬다. 작은 변화였지만 내게는 큰 도전이었다. 올해 성과가 나왔다. 서브도 앞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 작년 4개월 공백과 첫 우승, 둘 중 어떤 것이 더 기억에 남나.
▶ 둘 다 잊지 못한다. 지난해 4개월 공백이 없었다면 오늘의 트로피는 없었을 것이다. 가능성은 있겠지만 희박했을 것이다. 4개월의 공백 기간이 더 뜻 깊은 시간이었다. 

- 가장 자신 있는 플레이는. 
▶ 상대를 질리게 만들려고 한다. 많이 안 뛰고는 이기지 못하겠다는 압박감을 주려고 한다. 아우라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 질리게 만드는 스타일이라는 것이 수비적인 플레이를 의미하나.
▶ 수비만 한다고 상대가 힘들어 하지 않는다. 더 좋아할 수도 있다. 중요한 순간에 흔들리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등 상대를 곤란하게 하려고 한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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