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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층지도'도 없는 한반도…규모 7.0 이상 대지진 올수도?

"단층지도 등 한반도 지질조사 선행돼야"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7-11-16 09:11 송고 | 2017-11-16 10:16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지난해 경주에서 5.8 규모의 지진에 이어 포항에서 관측이래 두번째 규모인 5.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7.0 규모 이상의 대지진 발생 가능성도 경고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지질조사도 전무한 상태라 일본과 같은 '단층지도'부터 만들어야 지적이다.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경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 이후 1년여만에 이어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다.

중급 이상 지진이 약 1년 2개월 만에 동남권에서 연속적으로 이뤄진 것에 미뤄 보면 현재 한반도에 응력이 축적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새 중급 이상 규모의 지진이 자주 발생한 것으로 보아 지하구조 내부에 축적된 '지진응력(應力·seismic stress)'이 해소되면서 한동안은 지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손문 부산대 지질학과 교수는 "한반도는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면서 "우리나라에서 전날 포항 지진을 포함해 1978년 이후에 규모 5.0 지진이 10번 일어났다. 국내도 대지진이 일어나는 주기가 길뿐이지 대지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단언은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17세기 때 한반도에서 지진이 많이 났는데 이후 잠잠했고, 현재 400년이 지난 지금 해소되지 못한 응력이 지하 어딘가에는 축적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질학자들은 '지진'을 판과 판사이에, 단층과 단층 사이에 누적된 응력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본다. 한반도에서 약 400여년동안 해소되지 못한 응력 지하 어딘가에는 응력이 누적돼 있고, 언젠가는 응력이 해소되면서 대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결국, 지난해 경주 지진과 올해 포항 지진이 그 응력이 해소되는 첫 시발점이 된다고 해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손 교수는 "일본의 경우 대규모의 응력이 해소되는 시기(대지진이 일어나는 주기)가 30~40년 정도 된다. 즉, 30~40년마다 대지진이 일어나고 있다"면서도 "국내에선 그 주기가 400~500년이기 때문에 경각심이 낮을 뿐 한반도가 절대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규모 지진은 규모 7.0까지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한반도는 판구조론에 따라 '유라시아판' 내륙에 위치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판 내륙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역사적으로 규모 7.0 이상을 기록한적이 드물었다. 다만 2008년 일본 이와테 미야기 내륙지진은 규모 7.2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축적된 '응력'이 어디에 있으며, 언제 어떻게 해소되는지를 예측하는 게 지진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이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김승섭 충남대 지질학과 교수는 "기존에 안정적인 응력이 불안정하게 되면서 지진이 발생하는데, 응력이 단층을 따라 균등하게 모이는 게 아니고 울퉁불퉁한 면들에 따라 모이기 때문에 응력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렵다"라고 조언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질학과 교수는 "이번 포항지진의 발생으로 이 지역은 더욱 복잡한 응력분포를 보이게 됐다"면서 "응력이 증가한 지역은 지진 위험도가 높아진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진은 길게는 1년여가량 지속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추후에 이어질지도 모르는 지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단층 또는 구조 조사는 물론 지질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과 같이 '단층 지도' 등을 만드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지난해 경주 이후로 동남권 또는 양산단층 주변에 대한 지질조사는 다수 이뤄졌지만 한반도 전반적인 지질조사는 아직 전무한 상태로 봐도 된다"면서 "5.0이상 규모 지진이 동남권 외에도 홍성 등 예상하지 못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만큼 일본처럼 전국 단층지도 등을 빠른 시일 내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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