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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보려면 목숨 걸어야 하나"…강진에 수험생 불안 폭증

교육부 "내일 수능 포항 등 전국서 예정대로 진행" 발표
"여진 가능성·건물 상태 점검 등 명확한 근거 있어야" 지적도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7-11-15 16:03 송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5일 서울 이화여고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장 배치도와 시험실별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있다. 2017.11.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5일 서울 이화여고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장 배치도와 시험실별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있다. 2017.11.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15일 오후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하루 앞둔 수험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험 당일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무작정 자리를 이탈하면 '시험 포기'로 처리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9월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뒤 여진이 계속되자 수능 때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지를 시나리오별로 담은 '행동요령'을 발표한 바 있다.

진동이 경미해 느낄 수 없는 경우 시험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며, 안정성에 위협은 없지만 진동이 느껴지면 책상 밑에 대피했다가 진동이 멈춘 후 시험을 재개한다. 지진이 경미해 시험을 계속할 수 있는데도 감독관의 지시를 어기고 수험생이 교실 밖으로 무단이탈하면 시험포기자로 처리한다.

진동이 커서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에는 교실 밖 운동장으로 대피해 대기했다가 추후 상황에 따라 시험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대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수능을 보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땅이 흔들려서 대피하는 와중에 7번 문제의 답이 뭐냐고 물어볼 여지가 있겠나"라며 빈정대는 글부터 "수능일에 지진이 일어나면 휴대폰도 없는데 대피는 제대로 시켜줄지, 또 부모님과 통화는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현실적인 우려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수능을 치렀다는 한 20대 이용자는 "작년에도 수능 볼 때쯤 지진이 났는데 교실 밖으로 나가면 시험 포기로 간주하는 것 외에는 아무 대책이 없었다"며 "올해도 사실상 대책 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교육부가 내일 수능을 전국에서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발표한데 대해, 일각에서는 수험생들의 공포를 고려하지 않고 수능시험을 실시해도 무방한지에 대한 조사나 점검 없이 발표가 이뤄진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수험생은 "내일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해도 되겠다는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적어도 여진 가능성이 낮다거나 건물 상태를 점검하는 등의 조치도 없이 '일단 수능은 본다'고 발표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울산에서는 규모 4.0 정도의 지진동이 감지됐다. 울산 북구 호계중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 대피를 하고 있다. © News1 이상문 기자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울산에서는 규모 4.0 정도의 지진동이 감지됐다. 울산 북구 호계중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 대피를 하고 있다. © News1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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