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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인정과 변화…대한항공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7-11-15 13:58 송고
부침을 겪던 대한항공이 다시 한번 상위권 도약을 위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부침을 겪던 대한항공이 다시 한번 상위권 도약을 위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우리가 못했던 것을 빨리 인정해야 한다."

우승 후보로 꼽히다가 최하위까지 내려갔던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처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의 베테랑 레프트 김학민도 "우리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더 잘하기 위한 시행착오였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아쉽게 패했던 대한항공은 올해 목표 또한 당연히 우승이다.

전력만 보면 7개 구단 중 가장 좋다. 정지석, 곽승석, 김학민, 신영수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에 세터 한선수, 라이트 미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까지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최석기, 진상헌, 진성태, 김철호, 천종범 등 센터진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고졸 루키인 임동혁까지 품으며 전력 보강도 마쳤다.

선수들 면면만 봤을 때 나쁘지 않았지만 정작 시즌 초반 출발은 불안했다. 세터 한선수와 가스파리니의 호흡이 엇박자를 냈고, 김학민을 1~2라운드에 쉬게 하고 곽승석-정지석을 투입하려 했던 로테이션 전술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초반 물리고 물리는 접전 속에 대한항공은 7개 팀 중 7위라는 낯선 성적표를 받아 들여야 했다.

흔들리는 대한항공을 두고 무성한 뒷말이 나왔다. 고기를 먹지 않고 채식주의자가 된 가스파리니의 체력 저하 이야기도 나왔고, 경기에 패한 뒤 코트에서 코칭스태프를 강하게 질책하던 구단 고위 관계자의 행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대전 삼성화재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많은 대화를 나눴다. 호흡이 맞지 않았던 한선수와 가스파리니도 토스 높이에 변화를 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고, 코트 밖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김학민도 선발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모든 해답은 승리에 있었다. 그 동안 백업 역할을 했던 김학민은 14일 인천 한국전력전(3-0 승)에 선발로 출전, 11점을 올리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학민이 들어가자 대한항공이 자랑하던 삼각 편대(김학민-가스파리니-정지석)가 위력을 발휘했다. 주춤했던 가스파리니도 19득점(공격성공률 56.66%)으로 지난 시즌의 위력을 보여줬다.

김학민은 현실 인식과 함께 변화가 흔들렸던 팀을 더 단단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학민은 "우리가 원했던 경기력이 안 나오면서 지다보니 전체적으로 의기소침 해졌다"면서도 "어차피 모든 것은 우리가 못해서 벌어진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미팅도 했고,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도 나눴다.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건의를 한 것도 있었고, 코칭스태프에서도 받아 들여 줬다. 덕분에 경기력이 나아질 수 있었다"고 했다.

만년 우승후보로 꼽히는 대한항공은 조금만 부진해도 팬들에게 많은 질책을 받는다. 준우승만 4차례 했던 대한항공으로선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부진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대한항공이지만 4승4패(승점 12)로 선두 삼성화재(승점 14·5승2패)와도 불과 2점 차이다.

김학민은 비교적 덤덤한 표정으로 "그 정도로 (우승에 대한)스트레스를 받을 시기는 지났다"며 "우리 팀은 분명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여러 (시행착오)과정도 있었지만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출발은 늦었지만 김학민의 각오는 다부지다. 그는 "아직까지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데 컨디션을 끌어 올려서 팀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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