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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고백부부'①] "역시 '드까알'"… 진부한 타임슬립→인생드라마 되기까지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7-11-18 08:00 송고 | 2017-11-18 13:32 최종수정
KBS 2TV '고백부부' 방송 화면 캡처 © News1
KBS 2TV '고백부부' 방송 화면 캡처 © News1
'고백부부'가 타임슬립이라는 흔한 소재를 작품만의 색깔로 소화해 드라마에 대한 비판을 칭찬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연출 하병훈, 극본 권혜주)가 18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방송 내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이 '마성의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한 전개로 유종의 미를 거둘 준비를 마쳤다.

'고백부부'는 생활에 지쳐 결혼을 후회하는 38세 동갑내기 부부 마진주(장나라 분)와 최반도(손호준 분)가 타임슬립을 통해 20세로 돌아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타임슬립이라는 소재가 흥미롭지만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이 소재를 활용한 만큼 진부함을 덜어내는 것이 과제였다. '고백부부' 역시 그저 그런 타임슬립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편견 어린 시선 역시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고백부부'는 그만의 강점을 무기로 내세워 비판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일단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작품에 녹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팍팍한 일상에 지친 이들이 한 번쯤 꿈꾸는 것이 '과거 여행'이다. '내가 과거의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는 것. 실제로 극에서 마진주와 최반도는 현재의 기억을 모두 가진 채 과거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첫사랑과 새로운 출발을 꿈꾸기도 하고, 어머니와 재회해 미처 하지 못했던 효도를 하기도 한다. 발칙한 상상을 현실화 한 '고백부부'는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KBS 2TV '고백부부' 방송 화면 캡처 © News1
KBS 2TV '고백부부' 방송 화면 캡처 © News1

웃음과 눈물의 적절한 조화 역시 '고백부부' 마니아들을 만든 힘이었다. '고백부부'는 마진주와 최반도, 두 사람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캠퍼스 라이프를 그리며 보는 이들을 추억에 잠기게 했다. 또한 어머니를 여의었던 38세 마진주가 20세로 돌아가 그리워하던 모친과 만나고, 뒤늦게나마 못다 한 효도를 하며 추억을 만드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건드렸다.

마진주와 최반도, 정남길(장기용 분)의 삼각 로맨스 역시 '고백부부'에서 빼놓을 수 없다. 과거로 돌아간 마진주와 최반도는 각각 정남길, 민서영(고보결 분)과 새로운 사랑을 꿈꿨던 터. 그러나 최반도가 마진주에 대한 사랑을 깨달으며 로맨스는 삼각관계로 재편됐다. 설렘을 유발하는 정남길과 다시 사랑을 표현하는 최반도, 그리고 그 사이 놓인 마진주의 사랑 이야기는 흥미를 자아냈다.

방송 전 시대에 뒤떨어진 타임슬립 소재를 차용해 대중의 기대감을 사지 못했던 '고백부부'는 탄탄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우러지며 오로지 완성도만으로 입소문이 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인생 드라마"라는 극찬을 받으며 예능 드라마 흥행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에 '고백부부' 역시 '드까알'('드라마는 까 봐야 안다'의 줄임말)의 좋은 예로 남게 됐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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