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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홍익대에서 '단톡방 성희롱'…학교측 진상조사 착수

"여학생 등에 대한 성희롱 및 일상적인 외모품평"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논란 재발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7-11-14 18:28 송고
홍익대 단톡방 성희롱 제보글(홍익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갈무리)/ 2017.11.1 © News1
홍익대 단톡방 성희롱 제보글(홍익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갈무리)/ 2017.11.1 © News1

홍익대학교 일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 등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주고받았다는 폭로가 나와 학교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14일 '홍익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계정에는 홍익대 A단과대학 16학번 남학생 8명이 단톡방에서 같은 대학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해왔다는 익명의 제보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학과 소모임을 함께 하는 남학생 중 일부가 단톡방에서 특정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 발언뿐 아니라 외모 품평, 외모 순위 매기기, 특정 학생에 대한 뒷담화를 일상적으로 주고받았으며 일베 용어도 일상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저를 포함한 여학우들은 그들을 진짜 친구라고 생각해 지금은 군대에 가 있는 몇몇에게 입대 선물을 하고 인편도 꼬박꼬박 썼는데 그들은 저희를 XX, 성희롱 상대, 노리개, 안줏거리 등으로만 생각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대나무숲 제보자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인원이 더 많고 더욱 심각한 내용이 난무하는 카톡방의 캡처본"이라며 11개의 이미지 파일을 '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홍대전) 페이스북 계정에 제보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대학 학생회와 학교 당국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홍익대 A단과대학 관계자는 "오전에 학생회로부터 사건을 접수해 성평등상담센터에서 (학생회 관계자와) 교내 처벌 근거, 신고 절차 등에 대해 면담을 했다"며 "오후에 부총장 주재로 성평등상담센터에서 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특정되지 않았고 사실 여부도 파악이 안 된 상태여서 사실여부 파악 후에 내용에 대한 처벌이라든지 기타 형사고발 등이 정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접근해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익대는 성평등상담센터를 주축으로 진상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학교 차원의 대응과 별개로 A단과대학 학생회도 15일 단과대 내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긴급단학대회를 열고 학생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학생회 관계자는 "학생 자치기구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노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대학가에서 단톡방 성희롱으로 인한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강원도 춘천교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 3월에는 동국대 학생들의 익명 커뮤니티에 단톡방 성희롱 제보 글이 게시됐다. 지난해에는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에서 단톡방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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