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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 질적성장 위해 JTO 관광벤처팀 신설해야”

JTO-JSA 간담회… FIT‧SIT 겨냥 코워킹 방안 제시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7-11-13 18:49 송고
13일 제주스타트업협회와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11.13/뉴스1 © News1
13일 제주스타트업협회와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7.11.13/뉴스1 © News1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로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제주관광공사 내 관광벤처담당 부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주스타트업협회(회장 윤형준‧이하 JSA)와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이하 JTO)는 13일 오후 제주웰컴센터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이재홍 JTO 본부장은 “지역공동체가 관광 성장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에는 그 과정의 결정이나 추진이 공공분야에서만 이뤄졌다. 이제 지역사회, 산업을 이끄는 민간분야, 공공이 함께 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며 JSA와 머리를 맞대게 된 것을 반겼다.

윤형준 JSA 회장은 제주의 주요 관광 타깃이 ‘FIT(개별관광객)’와 ‘SIT(특수목적관광객)’인 점을 강조하며 “도내에 참신한 관광 콘텐츠를 갖고 움직이는 업체들이 많은데 관과 방향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과 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한데 이런 자리가 생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JTO 관계자와 JSA 회원사 대표 등 20여명은 JTO의 기존 사업에 대한 방향성과 더불어 양 기관의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 FIT 콘텐츠 마케팅 어려움…관광벤처팀 신설해야

윤 회장은 “오름열기구, 야생돌고래탐사, 홍바이크 등 유니크한 관광 콘텐츠와 카일루아, 다자요, TNDN 같은 괜찮은 플랫폼들이 많은데 지속적인 홍보나 마케팅이 어려운 실정이다. 검증된 부분에 대해서는 해외박람회나 설명회에서 홍보 역할을 해달라”면서 제주도관광협회에 회원사 위주로 해외마케팅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양필수 JTO 해외마케팅처장은 “설명회 주관은 도와 공사가 하지만 참여업체는 관광협회가 선정한다. 지금까지의 관광마케팅 툴을 바꾸려 노력해도 쉽지 않다”며 “관광협회에서는 회원사에 금전적 지원을 하지만 공사는 참여업체에 대한 지원이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양 처장은 이어 “출장비를 자비 부담해서 동참하겠다고 하면 언제든 환영이다. 전 업체를 데려갈 순 없지만 뚜렷한 참가 목적을 갖고 있으면 선별해서 함께 가겠다”며 “개인으로 가면 현지 여행사 등 관계자들과 연결이 어렵지만 공사에서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못 가더라도 홍보 콘텐츠를 주면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본부장 “이젠까진 JSA가 없었기 때문에 한번에 체계가 바뀌진 않을 것이다. 계속 문을 두드려야 할 것”이라면서 “이제는 오프라인 박람회 중심이 아니라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데 내년에 글로벌 OTA(온라인 트래블 에이전시)를 제주에 데려와 B2B(기업간거래)를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OTA의 의견을 수렴해 제주관광 종합 플랫폼인 ‘VISIT JEJU(비짓제주)’의 개별관광객 콘텐츠를 강화함으로써 해외 개별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하지만 비짓제주 운영만으로는 제주 관광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여행 서비스 플랫폼 제작 업체 카일루아를 운영하는 소준의 대표는 “ICT(정보통신기술)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비짓제주는 중앙집권화됐다”며 “콘텐츠를 올려줘봤자 우리 입장에서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소 대표는 “도청 같은 경우 공공 와이파이를 깔아서 그 데이터를 갖고 비즈니스 기반을 깔아주는데 공사는 혼자서 다 하려고 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자문을 구할 수 있는 회사도 많고 재밌는 아이템을 갖고 있는데도 많은데 분할해서 함께 가는 게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지역기반의 체험여행 플랫폼을 만드는 디스커버제주의 김형우 대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이하 KTO)에서 추진하는 ‘관광벤처’를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저희 같은 경우 KTO의 관광벤처사업에 선정되면서 홍보마케팅에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제주관광공사 내에도 관광벤처팀이 생긴다면 신생 벤처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플랫폼 업체들과 콜라보를 한다면 좋은 콘텐츠를 더욱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SIT 공략 위한 전략 수립해야…적극적인 코워킹 필요

제주스타트업협회와 제주관광공사가 13일 제주웰컴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7.11.13/뉴스1 © News1
제주스타트업협회와 제주관광공사가 13일 제주웰컴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7.11.13/뉴스1 © News1

JSA 여행레저체험분과장을 맡고 있는 조영철 다이브비앤비 대표는 관광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스타트업협회는 기존 관광시장의 파이를 뺏자고 끼어든 게 아니라 새로운 파이를 키우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제주는 다이빙이라는 새로운 파이가 있는데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오히려 해외에서 온 사람들이 가치를 더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SIT를 위한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한 조 대표는 이어 “다이빙을 하러 온 사람들이 다이빙만 하고 가도록 놔둘 게 아니라 콘텐츠를 더 보강해서 제주를 제대로 알리고 보내야 한다”며 “한 분야를 선정해서 집중적으로 키우고 케어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ICT를 접목한 문화콘텐츠 등을 만들고 있는 이재성 재밋섬파크 대표는 제주시 원도심의 탑동 광장 등에서 체험콘텐츠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을 통한 코워킹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우리 협회에 홍바이크와 EV샵 등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체험콘텐츠가 많은데 이것들을 연결해서 광장에서 관광객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하면 어떻겠느냐”며 홍보와 매출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동북아 최초로 제주에서 자유비행 열기구를 선보인 오름열기구 김종국 대표는 “민과 관이 힘을 모아서 어렵사리 열기구 허가를 받아냈지만 아직까지 옷을 제대로 맞춰 입진 못했다”며 “지속적으로 긴밀한 코워킹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제주관광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한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한 윤형준 회장은 “관광 이슈 아젠다가 있을 때마다 도청과 관광협회, 관광공사 세 개 기관만 모이는데 앞으로는 민간부분을 포함한 4자 구도가 형성돼야 한다”며 “함께 지속적으로 토론하고 아젠다를 잡아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제주도 첫 관문인 제주공항 내 홍보부스를 관광협회뿐 아니라 도내 관광업계가 함께 공유해야 한다면서 급격히 변하는 관광시장에 발맞출 수 있는 관광객 맞이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본부장은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 문제 해결은 민간 거버넌스가 구축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데 공감한다”며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라든가 IT적 기술에 대한 뒷받침 등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렴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JSA와 JTO는 향후 공동의 목적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양 기관이 추진하는 다양한 관광·문화·예술·기타 사업에 대한 연계를 진행하기로 했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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