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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앱으로 조직원 모집…금융사기단 인출책 등 무더기 검거

전달책, 인출․송금책, 관리책 등 30명 검거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017-11-13 12: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파밍·보이스피싱 등으로 돈을 챙겨 온 금융사기단의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금융사기단의 인출·송금책 A씨(27) 등 11명을 구속했으며 전달책 B씨(38) 등 19명을 붙잡아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파밍·보이스피싱·대출사기 등 다양한 수법으로 피해자 23명으로부터 약 1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붙잡은 피의자들은 주로 통장, 체크카드 등 금융거래접근매체 모집책과 범죄수익금을 송금받아 관리한 관리책과 인출책, 송금책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위챗과 같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중국 소재의 범죄조직에 포섭돼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이 관리한 범죄수익금은 약 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일당은 처음엔 택배기사를 위장한 카드전달책 역할로 범행을 시작했다가 2~3개월 후에는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해 직접 범죄수익금을 인출하거나 계좌로 송금하는 역할을 했다. 이들은 손쉽게 돈을 벌자 지인들을 범죄에 가담시켜 전달책, 인출·송금책, 수익금 계좌의 관리책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등 하나의 점조직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해 사용할 대포통장과 체크카드를 모으기 위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해 "대가를 지불하겠다" "은행 직원인데 대출을 해주겠다" "주류회사 직원인데 취직을 시켜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제로 약속이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전달책을 고용, 대포카드 등의 양도자 소재지로 직접 방문해서 수령하도록 한 뒤 다른 전달책이나 인출책에게 전달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의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법은 관공서사칭·금융기관사칭·납치공갈 등으로 한정됐다"며 "이 조직은 메신저피싱, 파밍 등 다양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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