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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의 유럽"…'극우집회' 돌변한 폴란드 독립기념일

매년 참가자 증가…우파 정부는 "아름다운 광경"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11-13 08:12 송고 | 2017-11-13 08:27 최종수정
11일(현지시간) 폴란드 독립기념일을 맞아 극우단체들이 바르샤바 시내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 AFP=뉴스1
11일(현지시간) 폴란드 독립기념일을 맞아 극우단체들이 바르샤바 시내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 AFP=뉴스1

폴란드 독립기념일인 11일(현지시간) 수도 바르샤바에서 대규모 극우 민족주의 집회가 열렸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참가자 수는 경찰 추산 6만여명이다. 참가자들은 붉은색 연막탄을 던지며 '백(白)의 유럽, 유럽은 백인의 것' '이슬람 홀로코스트(대량 학살) 기원' 등이 적힌 표지판과 국기를 들고 시내를 따라 행진했다. 
곳곳에서는 '순수한 폴란드, 백인의 폴란드' '모국의 적에게 죽음을' 구호가 터져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했을 당시 언급했던 찬송가 구절인 '우리는 신을 원한다'(We want god)를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1930년대 극우를 상징했던 '팔랑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집회는 최근 몇년간 유럽에서 발생한 극우 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들 중에는 반(反)이민·반이슬람·반동성애·반유럽연합(EU)을 주장하는 '전국급진캠프'가 있다. 폴란드인뿐 아니라 유럽 각지의 극우인사들도 모였다. 영국수호동맹(EDL)의 대표였던 스티븐 레넌, 파시스트를 자처하는 이탈리아 정치인 로베르토 피오레 등이다. 
비평가들은 이민자들을 범죄·질병과 연계한 보수 정권이 민족주의적 분위기를 키웠다고 비판한다. 실제 공영방송 TVP는 이날 집회를 '애국자들의 행진'이라고 보도했다. 폴란드 내무장관은 "많은 폴란드인들이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자랑스럽다"며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독립기념일은 오스트리아·독일·러시아에 의해 분할된지 123년 만인 1918년 11월11일 국가 지위를 회복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 동안 극우 집회가 열리고 있다. 영국의 반극단주의 단체인 '호프 낫 헤이트'(Hope Not Hate) 관계자는 "매년 참가자 수가 늘고 있다"며 "전 세계 극우를 끌어당기는 자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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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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