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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찍어 보내라"…유통업계 '워너원' 도 넘은 상술

롯데제과 '요하이 1만원 이상 구매 영수증에 응모기회 1회' 경쟁심리 자극
야구르트·아이더도 비슷한 이벤트, 롯데칠성음료·롯데리아도 워너원 마케팅 가세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7-11-13 06:40 송고 | 2017-11-13 09:23 최종수정
서울의 한 롯데마트 매장에 걸린 요하이 워너원 팬 사인회 이벤트 안내 문구 © News1
서울의 한 롯데마트 매장에 걸린 요하이 워너원 팬 사인회 이벤트 안내 문구 © News1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이용한 유통업계의 상술이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워너원과 모델 계약을 체결한 업체 상당수가 워너원의 팬사인회 응모권을 내건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게 하는 등 매출 극대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9일부터 '요하이와 함께 하는 워너원 팬사인회'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 이벤트는 롯데마트, 이마트, 잠실 롯데스위트월드 오프라인 매장과 11번가, 옥션, G마켓, G9, 현대H몰, 롯데닷컴, 카카오톡 등의 온라인 매장에서 요하이를 1만원 이상 구매하면 내년 1~2월쯤 열 예정인 워너원 팬 사인회 응모기회를 1회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롯데제과는 페이스북에 이벤트 내용을 올린데 이어, 마트 판매 진열대에 이벤트 안내 내용을 붙여 놓고 이를 홍보하고 있다.  

당첨자수는 워너원 멤버 1명당 30명인 총 339명에 불과하다. 오프라인매장에 220명, 온라인매장에 110명을 할당했다.

판매 현장에 걸린 안내판에는 응모방법이 친절하게 설명돼 있다.

오프라인 매장 응모방법을 그대로 옮기면 '①요하이과자 1만원어치를 고른다→②요하이 제품 구매 영수증을 확인한다→③요하이 영수증 전체 사진을 찍어 문자를 보낸다→④응모완료 문자 회신을 받는다' 등이다.

문자를 보낼 때는 영수증 사진 외에도 응모자 이름, 사인을 받고 싶은 멤버 이름, 개인정보활용을 동의한다는 문구를 함께 적어 보내게 하고 있다.

워너원 팬 사인회 이벤트 안내문구© News1
워너원 팬 사인회 이벤트 안내문구© News1

이 같은 마케팅은 과자를 많이 사먹으면 사먹을수록 응모기회도 많아져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팬들의 경쟁 심리를 이용한 것으로 롯데는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워너원이 모델로 본격적으로 활동한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요하이 매출은 이전보다 2배 이상인 110%가량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1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워너원 개인컷 브로마이드를 증정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점당 매수를 550장으로 제한, 구매가 늦으면 원하는 브로마이드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팬들의 불안심리를 묘하게 자극하며 이윤을 올리고 있다.

롯데는 롯데제과 외에도 롯데칠성음료, 롯데리아 등이 워너원을 모델로 선정하고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워너원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대기업으로 꼽힌다.

롯데칠성음료도 현재 밀키스 요하이 워터를 5000원 이상 구매하면 브로마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8일부터 페이스북에 워너원 멤버들이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는 영상을 올리고 멤버들이 고른 톱3 햄버거를 맞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 외에도 한국야쿠르트가 커피 제품 '콜드브루' 광고 모델로 정하고 팬 사인회 응모행사를 진행했다. 아이더 역시 결제금액 5만원당 팬 사인회 응모권 1장을 주는 행사를 이달 19일까지 진행한다.

이 같은 팬 사인회 응모권을 사고파는 경우도 있다. 해당 상품명과 워너원을 검색하면 응모권을 판다는 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기업들은 워너원의 사인회를 열어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쇄도해 마케팅과 연관지어 이벤트를 기획했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워너원을 모델로 기용하자 사인회는 개최 안하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며 "인기스타를 모델로 기용한다는 것은 마케팅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으로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팬 사인회 이벤트도 마련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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