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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묘지' 쓴 조정권 시인 별세…향년 68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7-11-08 12:18 송고
고 조정권 시인© News1


한국문단에서 보기 드문 형이상학적 정신주의 시를 써온 조정권 시인이 8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한국시인협회는 조 시인이 이날 오전 5시30분에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조시인은 '산정묘지' 등 직관에 의해 시를 쓰며 현실의 세계보다 초월의 세계를 그려온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1949년 서울에서 출생한 조 시인은 양정고교 문예반에서 활동하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중앙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후 문화예술지 '공간'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미술과 음악 평론을 썼고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도 근무했다. 1969년 9월 '현대시학'에 '바다' '이 어둠의 커튼을' '새' 등 3편이 박목월, 구상, 김요섭 시인에 의해 1회 추천된 것을 시작으로 총 3회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건축, 무용, 미술, 음악 등 다른 예술 분야에 다양한 관심과 조예가 깊었던 그는 한국 현대시에 동·서양의 정신주의 사상을 접목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학들도 가르쳤다.

가장 최근인 2014년에 출간된 '시냇달'(서정시학)을 비롯해 첫시집인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形態)'(조광출판사), '허심송(虛心頌)'(영신문화사), '하늘이불'(나남), '산정묘지'(민음사), '신성한 숲'(문학과지성사), '떠도는 몸들'(창비), '고요로의 초대'(민음사), '먹으로 흰 꽃을 그리다'(서정시학)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산문집으로 '하늘의 닿는 손길'(문학동네)을 펴냈다.

녹원문학상(1985), 한국시협상(1987), 김수영문학상(1991), 소월시문학상(1992), 현대문학상(1994), 김달진문학상(2006), 목월문학상(2011)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용인공원묘원이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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