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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경봉쇄로 예멘 콜레라 '비상등'

IRC "예멘 콜레라 창궐 중…재앙적인 영향"
인슐린 등 의료품 전달 난항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7-11-08 11:17 송고 | 2017-11-08 11:38 최종수정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예멘 아동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예멘 아동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국경 봉쇄에 나서면서 콜레라 위험 영향권에 있는 90만명의 예멘인들의 건강에 비상등이 켜졌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콜레라 예방약을 실은 예멘행(行) 선박이 입출항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5만병 규모의 인슐린도 다음 주까지 예멘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사우디의 국경 봉쇄 조치로 의약품 전달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국제적십자사 율란다 자퀘멧 대변인은 "예멘의 콜레라 창궐 상황을 고려할 때 이는 굉장히 '위태로운' 일"이라며 "국가가 매우 취약한 상태라 수입 제한 조치가 추가되면 '재앙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유엔은 사우디 당국에 "인도적 지원 용도에는 공항과 항구를 재개방하라"고 촉구했으며 사우디 측은 "고려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예멘 국민의 90만명이 콜레라 전염 위험권에, 700만명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예멘은 2014년부터 지속된 오랜 내전으로 사회 인프라가 대부분 파괴된 상태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 4일 사우디 리야드 국제공항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예멘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실행했다.

사우디 연합군은 수도 사나 등 예멘의 후티 반군 점령지역에 보복 공격도 강화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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