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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건강하십시오" 건배사에 콜라잔 든 트럼프(종합)

靑영빈관 국빈만찬서 한미정상 "강한 동맹" 한목소리
김정숙 여사 옅은 베이지 한복·멜라니아 여사 시스루 드레스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11-07 22:57 송고 | 2017-11-08 09:15 최종수정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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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만찬을 함께하며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초청해 국빈만찬을 개최했다.

만찬장의 대형 모니터엔 '함께, WE GO TOGETHER'(우리 같이 갑시다)란 문구가 떴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영빈관 현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이어 양국 정상 부부는 만찬장 입구에 서서 내빈들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며 위로를 전했다.

김 여사는 연보랏빛 저고리와 녹색 치마 위에 옅은 베이지색 한복 두루마기를 걸쳤고,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과감한 시스루 디자인의 군청색 드레스로 옷을 갈아입은 모습이었다.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한미 정상 부부가 입장한 뒤엔 미국 국가에 이어 애국가가 연주됐다.

먼저 만찬사를 한 문 대통령은 "내일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엔 첫 생일을 특별히 축하하는 풍습이 있다"며 "고민 끝에 한국 국빈으로 축하파티를 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다시 한 번 큰 박수 달라"고 해 환호를 이끌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방미 때 제가 받은 환대에 보답할 기회가 이렇게 빨리 주어져 매우 기쁘다"며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 경내로 모셔 함께 지내다보니 오랜 벗처럼 막역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2차대선 후 자유세력에 의한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위대한 구상'을 회고한 것을 언급하며 "그 단호한 결정에 따라 전쟁이 발발한 한반도에 미군 주도 유엔군 참전이 이뤄졌다. 양국 군인이 전쟁터에서 함께 흘린 애국심의 붉은 피로 한미동맹이 강해졌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양국이 함께 피흘리며 지킨 이 땅의 평화가 다시 위협받고 있지만 한미동맹이 이를 막아내는 힘이 되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 이 점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긴밀한 공조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압도적 힘의 우위는 결국 북한으로 하여금 무모한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도록 만들 것"이라며 "내일의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보장하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만들기 위한 여정에 항상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을 축하하고 내외분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 두분 늘 건강하십시오. 건배!"라고 외쳤다.

술을 입에 대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콜라를 채워 문 대통령과 잔을 부딪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훌륭한 하루를 보냈다"며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훌륭한 한국 국민을 만나게 돼 영광이다. 우린 한미 관계에서 동맹과 우정을 더욱 깊게 만들었고 우정을 재확인했다"고 화답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한국과 미국은 흔들리지 않는 우정과 동맹을 갖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한미동맹이 더욱 더 깊고 확고한 시기"라며 "오늘밤 우리는 서로의 우정과 결의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폭정 대신 자유를 선택한 사회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상기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진정한 파트너로 어려운 시기 함께해왔고, 계속 서로를 지지하고 서로를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민에게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가 번영하길 바라고 앞으로의 시대에 자유와 평화와 번창하길 바란다"며 "모든 사람의 꿈이 이뤄지길 바라며 건배를 제의한다"고 잔을 들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와튼스쿨' 동문인 트럼프 대통령과 손짓을 섞어가며 짤막한 대화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모든 테이블엔 동시통역사가 배석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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