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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들, 김광석 딸 사인 희귀병 탓?…경찰 수사 영향은?

전문의들 "희소병 탓에 폐렴 빨리 번졌을 수도"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수사 마무리·결과 발표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7-11-05 12:10 송고
가수 고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 씨가 딸 서연양의 사망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마친 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2017.10.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가수 고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 씨가 딸 서연양의 사망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마친 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2017.10.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딸 서연양의 사망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희소병을 앓아 폐렴이 급속도로 진행됐을 수 있다'는 내용이어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하지 않았다는 서해순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연양이 앓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부키 증후군'이 폐렴 진행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복수의 의료 전문가에게 문의해 답변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가부키 증후군은 정신지체와 성장지연 등을 동반하는 희소병이다. 사망한 서연양을 부검했던 국립과학수사원은 사인을 급성화농성 폐렴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의료진들은 대부분 "가부키 증후군이 면역력을 떨어뜨려 일반인보다 폐렴이 급속도로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추가로 통증을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같은 의료진 소견은 서연양이 사망하기 전 기침을 하고 약간 열이 났을 뿐 고통을 심하게 호소하지 않았고, 서연양이 쓰러진 뒤 곧바로 119를 불렀다는 서씨의 해명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광석씨의 친형 김광복씨와 이상호 기자 등은 지난 9월 서씨를 유기치사와 사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방검찰청에 고발했다. 검찰은 서씨를 출국금지하고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내려보냈다.

서씨는 서연양이 숨진 지난 2007년 12월23일 오전 5시14분쯤 119에 신고를 했다. 서연양은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과정에서 숨졌다. 일반인의 경우 폐렴으로 사망하기 약 5시간30분에서 6시간 전부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는 점에서 서씨가 뒤늦게 119에 신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지난 1일 서씨 3차 소환조사를 끝으로 약 50명의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서씨를 고발한 김광복씨와 이상호 기자를 비롯해 사망 당시 담당 수사관, 119 구급대원, 김광석씨의 지인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검찰과 협의를 거쳐 수사를 마무리 짓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검찰과 협의 시작단계로, 검찰의 보완요구사항이 있으면 수사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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