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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6개월] 뜨는자, 靑트로이카…지는자, 낙마자들…튀는자, 宋-文

靑 임종석·장하성·정의용 체제 부각…당에선 김경수 주목
인사청문회서 낙마한 친문인사들…문정인·송영무는 튀어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조소영 기자, 서미선 기자 | 2017-11-05 11:12 송고
편집자주 지난 5월10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6개월을 맞는다. 그동안 문 대통령의 발자취를 살펴보면서 성과 등을 되짚어 본다.
지난 8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2017.8.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 8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2017.8.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6개월 동안 여권내 역학구도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여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친문(친문재인) 진영 내에서의 변화는 향후 여권내 권력지형의 변화 추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문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간 뜬 인사로는 '청와대 트로이카'로 불리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꼽힌다. 이들은 '임·하·용(룡)' 체제로 불리며 문재인 정부가 조기에 안착하는데 공헌하며 국정 운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여소야대라는 어려운 정치지형을 극복하는데 선봉에 서 있는 전병헌 정무수석과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을 주도하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 청와대의 대(對)언론 및 국민들과 소통을 책임지고 있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박수현 대변인 등도 주목받는 인물들이다.

초기에 '여성비하'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문 대통령이 참여하는 각종 행사를 성공적으로 기획·연출하면서 능력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드러나지 않지만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등은 여권 내에서 '신(新) 3인방'으로 불릴 정도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8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경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17.8.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 8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경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17.8.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으로 눈을 돌려보면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기획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경수 의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김 의원은 원내에서도 협치부대표를 맡아 활동하는 등 문재인 정부를 이끄는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원내를 이끌고 있는 우원식 원내대표와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당의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김태년 정책위의장의 '정책 조율사' 역할도 눈에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에선 문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내정 때부터 주목받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국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이들 중에선 내년 지방선거 차출설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본인들의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임종석 비서실장은 서울시장, 조국 민정수석은 부산시장, 김경수 의원은 경남지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월16일 오전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성차별적 표현 등 의혹 논란과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7.6.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월16일 오전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성차별적 표현 등 의혹 논란과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7.6.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문재인 정부가 6개월 흘러오는 동안, 승승장구를 하다가 어느 순간 뒤편으로 물러난 인사들도 적지 않았다.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이상 전직)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참여정부와 대선캠프 등 문재인 대통령과 지근거리에서 함께 했지만, 지금은 정부와의 관계에서 벗어나있다. 세 사람은 새 정부 출범 이래 현재까지 낙마한 차관급 이상 인물들 총 7명 안에 속하기도 한다.

김 전 차장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 정책자문위원을 지냈으며, 새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안보분과위원장도 맡은 바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함께 일명 '연정(연대 정외과)라인'을 형성했지만, 교수 시절 품행이 문제가 돼 6월5일 사의를 표했다.

안 전 후보자는 2012년 문 대통령의 첫 번째 대선 도전 당시 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새로운 정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안 전 후보자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서울대 법대 선후배관계(안 후보자 66학번·조 수석 82학번)이면서 안 전 후보자가 서울대 법대 교수일 당시 조 수석이 조교로 일해 그 인연이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안 전 후보자는 이런 인연에도 불구, 허위 혼인신고, 아들 입시 논란 등으로 6월16일 자진사퇴했다.

조 전 후보자 또한 2012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담쟁이 포럼'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에는 정책 자문그룹 '심천회(心天會)' 결성을 주도했다. 심천회는 이번 대선 때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으로 확대돼, 조 전 후보자는 이곳의 부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조 전 후보자도 음주운전, 사외이사 겸직 논란 등으로 지난 7월13일 자진사퇴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3철(양정철·전해철·이호철) 또한 현재 문 대통령의 곁에 없는 인사들이다. 문 대통령과 3철은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으며, 이들은 정부 출범 당시 '문 대통령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이유로 백의종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3철을 필요로 한다면 이들은 언제든지 기용될 수 있는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각각 경기도지사, 부산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2017.10.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2017.10.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뜨는 자와 지는 자가 있었다면 '튀는 자'들도 있기 마련이다. '문정인-송영무 콤비'는 외교안보 문제를 둘러싸고 잇단 불협화음을 내며 문재인정부의 '튀는 자'로 꼽힌다.

각각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국방부 장관을 맡고 있는 두 사람은 새 정부 외교안보라인 내 대화파와 강경파의 대북정책 시각차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두 사람의 갈등은 문 특보가 지난 9월1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참수부대를 창설할 것'이란 송 장관 발언을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며 불거졌다. 송 장관은 사흘 뒤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고 문 특보를 공개 비판했고, 바로 다음날 청와대는 '국무위원으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며 송 장관에게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

이후 봉합되는 듯했던 갈등은 최근 문 특보가 일본 교토대 강연에서 송 장관에 대해 "정부와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간다"고 언급한 것이 보도되며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야당 의원은 "국민이 불안해하니 둘이서 술이라도 한번 해보라"고 꼬집기도 했다.

다만 송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달 말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그분이 그런 얘기를 했다고 훌륭한 국민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진화에 부심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튀는 자'로 분류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나쁜 짓은 금융위가 하고, 욕은 공정위가 먹는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지난 2일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자신의 지각 사유로 "재벌들 혼내주고 오느라고요"라고 말해 김동연 경제부총리로부터 "그런 얘기를 이런 데서 막하면 안된다"고 지적을 받는 등 자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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