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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과 AI 기술격차…성과 중심, 장기투자 부재탓"

NIA '실리콘밸리의 AI 성공요인 분석' 보고서 발표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7-11-01 11:58 송고
지난해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국을 펼친 이세돌 9단의 모습/뉴스1 © News1
지난해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국을 펼친 이세돌 9단의 모습/뉴스1 © News1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기술국으로 손꼽히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기술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가 '단기성과' 위주의 평가시스템과 AI 근본기술 및 선행연구에 대한 장기적 투자가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표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AI 발전 방향-실리콘밸리의 AI 성공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기술수준은 최고 수준인 미국과 비교해 2.4년의 기술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IA에 따르면 지난해 인공지능 주요 연구영역인 머신러닝, 딥러닝,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가 많은 곳은 모두 미국(637명)으로 조사됐다. 이어 중국이 239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AI분야 톱클래스급 논문 수가 1개에 불과해 28개인 미국에 한참 부족했다.

NIA는 "한국은 수년간 실리콘밸리의 생태계를 벤치마킹하고 다양한 전략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보고서에는 현재 ICT 분야 혁신지인 실리콘밸리의 AI 관련 기업에 근무하는 한국인 연구자 11명이 평가한 우리나라의 AI 산업경쟁력 평가도 담겨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한국이 실리콘밸리처럼 AI 기술성장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 '단기성과' 위주의 평가로 인해 AI의 근본적 기술과 선행연구에 대한 장기적 투자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는 AI 기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있는 인재가 부족한 것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실리콘밸리의 경우 '합종연횡' 방식의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인재 확보가 대표적 방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AI 스타트업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대기업을 통한 M&A는 극히 드물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단기성과 위주의 평가와 장기적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선행분야 연구 및 투자가 부족한 점도 아쉽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 제공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최소 4년 이상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연구비와 생활비 지원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꼽았다.

인재 양성을 위해 컴퓨터과학 교육 방식도 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론 중심이 아닌 기초 이론분야와 응용분야의 조화가 이뤄진 교육 커리큘럼과 채점 체계가 필요하다"며 "교육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응용 프로그램도 직접 만들고 실험해보는 풍부한 기업 연계 인턴십 기회도 생기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NIA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주요국가의 인공지능 관련기술 특허출원은 미국이 6121개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2981개 수준이며 우리나라는 일본의 9분의 1에도 못 미치는 306개에 그쳤다.

2007년부터 최근 10년간 AI 분야 인용지수 상위 10% 논문 수에서도 △미국 9559건 △중국 3341건 △영국 2655건 등을 기록했지만 우리나라는 672건에 불과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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