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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앞에서 '죄인' 된 IT공룡들…"더 잘하겠다"

트위터·페북·구글, 러 대선개입 관련 '개선' 약속
의원들 "어떻게 대선개입 몰랐냐" 기업들 질타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11-01 13:29 송고
미국 3대 소셜미디어 기업 임원이 상원 청문회에 출석했다. 왼쪽부터 콜린 스트레치 페이스북 법무총괄고문, 션 에드깃 트위터 총괄고문 대행, 리처드 샐가도 구글 정보안보국장. © AFP=뉴스1
미국 3대 소셜미디어 기업 임원이 상원 청문회에 출석했다. 왼쪽부터 콜린 스트레치 페이스북 법무총괄고문, 션 에드깃 트위터 총괄고문 대행, 리처드 샐가도 구글 정보안보국장. © AFP=뉴스1

미국의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31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례적으로 정치권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섰다.

이들은 2016년도 러시아 미 대선개입과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센 정치적 압박에 마주한 상황에서 의원들에게 거듭 개선을 약속했다.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번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대표단을 보낸 기업은 트위터·페이스북·구글이다. 이른바 미국의 '3대 소셜미디어' 기업이다.

이들은 이날 의원들이 강한 어조로 쏟아낸 질문에 답변했다. 특히 지난해 대선 때 있었던 러시아의 가짜뉴스 공작과 같은 부정적 요소를 타파하는 데 앞으로 사측이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트위터의 션 에드깃 총괄고문 대행은 트위터가 최근 개선 조치를 통해 일련의 악의적 활동들을 더 잘 파악하고 있지만 "새로운 전술에 앞서 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악의적 활동을) 방지하는 것을 더 잘해야 한다는 데 우리도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의 콜린 스트레치 법무총괄고문은 "우리는 이 모든 위협들에 대해 깊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샐가도 구글 정보안보국장은 최근 논란이 된 유튜브 정치 광고와 관련해 개선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리 소임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를 가리키며 열변을 토해내는 패트릭 리하이 상원의원. © AFP=뉴스1
러시아가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를 가리키며 열변을 토해내는 패트릭 리하이 상원의원. © AFP=뉴스1

의원들은 소셜미디어로 뻗친 해외 정부 공작에 대해 하나같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청문회를 개최한 법사위 범죄테러소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러시아와 같은 해외 정부들이 2016년 대선 사이클을 통틀어 유명 소셜미디어를 조작하는 데 깊숙이 관여했으며 이로써 미국인들 사이에 분열을 심는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셜미디어에 만연한 테러 네트워크와 외국 정부의 악의적 공작이 "미국 민주주의에 가해진 최고의 도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는 데 많은 전문가들도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집권 공화당조차 야당인 민주당과 함께 경각심이 높은 상태다.

따라서 의원들은 이날 혹독한 질문으로 3개 기업을 몰아붙였으며, 미국에 대한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앨 프랭큰 상원의원은 청문회 도중 페이스북을 콕 찝어 질타했다. 그는 러시아 통화인 루블로 지불된 미국 정치광고가 대선 기간 중 페이스북을 통해 통제 없이 표출된 점을 지적하며 "미국 정치 광고와 러시아 루블이라니. 어떻게 이 두 가지 사실을 하나로 연결할 수 없었던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의 스트레치 고문은 "뒤늦은 깨달음이지만, 우리는 더 넓은 시야로 봤어야 했다. 그건 우리가 놓친 신호였다"고 사과했다.

이들 기업은 충격적인 새로운 사실도 발표했다.

트위터는 지금껏 러시아에 연계된 3만7000여개 '봇' 계정을 발견해냈으며 이들 계정은 지난해 11월8일 대선 이전 3개월 동안 2억8800만명에게 표출된 140만개의 트윗을 생산해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1억2600만명의 미국인 사용자가 러시아 연계 게시물을 접했을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또 이번 청문회는 앞으로 한 국가에 대한 소셜미디어 공작이 미러 간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 국지전이 아니라, 전 세계 규모로 치러지는 국제전이라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스트레치 고문은 앞으로 북한이나 이란 등이 러시아와 유사한 소셜미디어 공작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인터넷에는 국경이 없다"고 덧붙였다.

선서 중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참석자들. © AFP=뉴스1
선서 중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참석자들. © AFP=뉴스1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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