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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돌아왔다"…'인간 vs AI' 스타크래프트 격돌 함성·열기 가득

AI의 현란한 컨트롤에 "우와와" 함성…인간처럼 경기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7-10-31 14:38 송고 | 2017-10-31 15:48 최종수정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강당에서 '인간 vs AI'의 스타크래프트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 AI가 사용하는 자리는 텅 비어있다. 2017.10.31/뉴스1 © News1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강당에서 '인간 vs AI'의 스타크래프트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 AI가 사용하는 자리는 텅 비어있다. 2017.10.31/뉴스1 © News1

인간과 인공지능(AI)간의 스타크래프트대회가 열린 현장은 세기의 대결을 지켜보러 온 관중 수백명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학생회관에서는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진행됐다. 스타크래프트는 9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최근 그래픽이 대폭 향상된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현장에 마련된 300개 좌석은 프로게이머와 세계 1위 인공지능과의 대결을 눈으로 직접 지켜보러 온 관중으로 행사 시작 전부터 금세 동났다. 학생들은 학교수업을 마친 뒤 편안한 옷차림으로 경기장에 속속 찾았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색경기에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경기는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실시간 중계방송됐다.

인간과 AI 간의 첫번째 경기가 시작된 지 3분 만에 관중석에서 함성이 쏟아졌다. 세종대 김경중 교수팀이 개발한 MJ봇(테란)이 이승현 세종대 학생(프로토스)의 정찰 프로브를 마린 1기를 이용한 현란한 컨트롤로 잡아낸 것이다. 이 순간 관중은 "우와" 함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이어 AI는 첫 경기에서부터 인간 플레이어를 압도했다. 다수의 마린, 메딕, 탱크 조합으로 상대 앞마당 진지를 초토화하기도 했다. 관중 300명은 어느새 수준 높은 경기력을 구사하는 AI에 푹 빠져든 모습이었다.

한때 우스꽝스러운 장면도 연출되며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자 AI는 상대 진지를 찾아내는 데 애를 먹으며 병력을 버벅거렸다. 마린 수십여기가 1분여를 버벅거린 뒤에야 AI는 제정신을 차리고 정상으로 돌아왔다.

스타크래프트 AI는 바둑으로 인간을 제압한 '알파고'처럼 세밀한 경기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물량이나 병력 컨트롤에선 잠재력이 충분했다.

'총사령관'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프로게이머 송병구 선수(29)도 AI의 모습에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 선수는 경기 전 "참가했던 어떤 대회보다 긴장되고 떨린다"며 "이런 부분이 제가 AI에게 불리한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세종대에 따르면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에 이어, 지난 2월 세종대는 '인간 vs 인공지능의 번역대결'을 연 바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스타크래프트 AI는 모두 4개다. 전세계 1위 ZZZK(호주)와 2위 TSCMO(노르웨이), MJ봇(한국), 페이스북에서 만든 체리피(CherryPi) 등이 출전해 송병구 선수와 세종대 재학생 등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국인공지능 'MJ봇'은 국내 인공지능 가운데서는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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