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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총출동한 ICT 거물들에 7시간 넘게 '마라톤'질문공세(종합)

이해진 총수에 野 집중포화..KT-LGU+ "완전자급제 찬성"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김보람 기자, 주성호 기자, 이수호 기자 | 2017-10-30 23:03 송고 | 2017-10-31 02:20 최종수정
앞줄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창규 회장, 리차드 윤 애플코리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책임자,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News1 안은나 기자
앞줄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창규 회장, 리차드 윤 애플코리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책임자,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News1 안은나 기자

국내 ICT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거물들이 총출동해 네이버의 뉴스편집 논란부터 단말기 완전자급제, 글로벌 기업 역차별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싼 국회의원들의 날선 질의가 쏟아지면서 국감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국감은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네이버 이해진 총수부터 황창규 KT 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까지 이례적으로 국감에 출석해 관심이 집중됐다.

오후 5시 50분쯤 시작된 일반증인들에 대한 질의는 자정을 넘겨 1시20분이 돼서야 끝났다. 장장 7시간 넘는 마라톤 질문 공세였다.

◇야당 "네이버 뉴스편집 손떼라"…이해진에 집중포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ICT 거물들 가운데 의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은 증인은 바로 이해진 네이버 총수였다.
야당 의원들은 네이버가 여론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면서 언론 위에 군림하고 있는데 언론으로서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최근 문제가 된 스포츠뉴스 임의편집 논란에 대해 이해진 네이버 총수는 "국민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는 글로벌 투자를 담당하고 있고 구체적인 내용과 해결책 마련은 한성숙 대표가 맡을 것"이라고 밝혀 의원들로부터 불성실한 답변 태도 문제로 지적받기도 했다. 

네이버가 언론 기능을 맡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해진 총수는 네이버를 통해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재산을 벌었고, 네이버가 이제 거대 언론사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뉴스편집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총수가 "네이버는 정통 언론으로 볼 수 없다"고 답하자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총수가)계속 답변을 피해 가는데 네이버는 누가 봐도 언론인만큼 솔직하게 인정하고 언론 기능을 없애거나 대기업으로서 국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때가 됐다"고 반박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책임자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2017.10.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책임자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2017.10.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KT-LGU+도 "완전자급제 찬성"..삼성은 '유보' 

가계통신비 이슈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한 질의도 주요 증인들에게 쏟아졌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완전자급제 도입에 대해 제조사와 통신사의 입장에 대해 묻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자급제가 공정경쟁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 부회장은 "단, 이해 당사자들이 많아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해관계자는 유통망을 뜻한다.

황창규 KT 회장도 "좋은 발상"이라며 "서비스 업체와 단말기 업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민의 통신비 절감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유통망의 갑작스러운 제도 변화에 대한 피해는 최소화 해야하고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마련하면 제도 좋은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나홀로' 증인으로 출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고 사장은 "완전자급제는 사업자, 유통, 제조사, 소비자, 등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 있다"며 "자급제 찬반 여부 보다는 좀더 깊이 관련자들이 모여서 토론을 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기회의 장이 주어지면 삼성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우리가 생각한 의견을 내겠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10.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10.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페이스북, 접속경로 "KT 요청탓"..또 위증?

망이용대가를 피하기 위해 국내 망접속을 끊었다가 방송통신위원회 조사를 받게 된 페이스북이 접속경로(라우팅)를 변경한 것은 KT 때문이라는 '책임 떠넘기기'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따라 '위증'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번에 캐시서버 관련해 SK 가입자와 LG 가입자들의 라우팅을 변경시킨 것이 KT의 요청에 의해 변경했다고 답했는데 KT에 확인해보니 망 사용료 문제를 다시 협의해야 된다고 했을 뿐 SK나 LG의 변경 요구 안했다고 답변했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지난 번에는 박대성 부사장이 참석했는데 접속고시 변경 이후 KT의 요청이 있었다"며 "요청 중 하나로 그런 안(접속경로 변경)이 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조 대표는 "본사팀에서 담당해서 구체적 요청 내용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대성 부사장이 지난 13일 국감에서 밝힌 발언을 고수한 것.

이에 대해 황창규 KT 회장은 "10월 13일 국감이 시작되는 날 (접속이) 다시 들어왔다"며 "이는 페이스북 결정이지 KT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국회 과방위가 방통위를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한 지난 13일 페이스북은 지난해말 임의로 변경한 접속경로를 원래대로 복구했다. 

조용범 페이스북 코리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10.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조용범 페이스북 코리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10.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신경민 "KT회장 사퇴하라"…황창규 "부적절" 반박

황창규 KT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문제로 수세에 몰렸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이라도 그만둘 생각이 있냐"고 직설적으로 물었고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맞받아쳤다. 

신 은 "2014년 봄에 임기를 시작한 황창규 회장은 인사원칙으로 첫째도 전문성, 둘째도 전문성, 셋째도 전문성을 내세웠다"며 "그런데도 최순실의 측근과 차은택을 위해 광고를 몰아줬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지나치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이동수 전 전무의 경우는 면접 본 임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문성이 있고 경험도 있다고 해서 채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창규 회장은 최근 불거진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 개입 논란과 관련해서는 "노조선거에 개입할 이유도 없고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친박' 핵심 실세였던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과 지난 9월에 골프회동을 가졌던 것에 대해서도 황창규 회장은 "골프를 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지만 "(골프 비용은) 각자 냈다"고 선을 그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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