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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텐센트 "韓 AI 기술과 경쟁? 우리 경쟁상대는 구글"

[단독인터뷰] 장친쿤 텐센트연구원센터 부소장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10-30 08:05 송고 | 2017-10-30 09:18 최종수정
장친쿤 텐센트 AI 연구소 비서장(부소장). © News1
장친쿤 텐센트 AI 연구소 비서장(부소장). © News1

"우리의 경쟁상대는 구글이다."

장친쿤 중국 텐센트연구원센터 비서장(부소장)은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 한국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술수준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이같이 드러냈다. 텐센트는 중국의 뉴스포털 1위 기업으로, 포털 외에 메신저와 게임사업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4조원이다.
장친쿤 비서장은 30일 <뉴스1>과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텐센트는 지난 2015년 부설 AI연구소로 '텐센트연구원센터'를 설립한 이후, 50여명의 개발자들이 미국 기업들의 기술수준을 체크하며 AI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AI 기술개발 현황에 대해 조사한 바도 없고 전혀 알지못한다"고 말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최근 중국 기업들은 놀라운 속도로 AI 기술을 진화시키고 있다. 중국 내 7억명에 달하는 인터넷 사용자들을 발판삼아 AI 기술을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결제, 인터넷 뉴스, 보안 등 다양한 분야로 접목하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실물경제에 접목하겠다고 천명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재집권하면서 앞으로 중국은 AI와 실생활 연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조짐이다. 알리바바는 아예 경영 슬로건을 'AI 퍼스트'로 정하고 향후 3년간 AI 부문에서 1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 비서장은 "텐센트는 지난 2년간 자체 기술로 개발한 AI로 포털의 스포츠와 경제 관련뉴스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미아찾기에 활용할 수 있는 안면인식 신기술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AI 시스템 개발을 비롯해 넓은 건물 안에서 출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중이라고 했다.
장 비서장은 "사실 텐센트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배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AI연구소를 설립했다"면서 "중국과 한국 모두 구글로부터 촉발된 AI로 인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이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면서 "빨리 그들을 뒤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텐센트는 자체 개발한 AI 바둑프로그램 '절예'로 내년에 구글 알파고 2.0과 대국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의 AI 기술이 미국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하는 장 비서장은 "절예의 업데이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알파고와 절예가 맞붙는 날이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비서장은 AI 기술을 접목한 하드웨어 기기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텐센트는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좀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구글이 최근 로보틱스 사업을 철수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면서 "테슬라처럼 제조기반이 있는 기업이 아니라면 SW 기업이 하드웨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여러움이 있다"고 했다.

장 비서장은 중국 내 횡행하고 있는 불법복제물에 관해 "중국 기업이 나서야 한다"면서 "텐센트는 불법 저작물이 유통되지 않도록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사드배치로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콘텐츠 교류가 막힌 것에 대해 "앞으로 양국 교류가 개선되길 바란다"면서 "텐센트는 한국 제휴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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