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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빼면 다 중국산?" 허리 무너진 韓 모바일게임

대기업·외산에 밀려 중견게임사 대부분 '적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10-29 11:29 송고
지난 17일 출시된 중국산 모바일게임 '붕괴3rd'. © News1
지난 17일 출시된 중국산 모바일게임 '붕괴3rd'. © News1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의 역대급 흥행으로 최전성기를 맞이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때아닌 외산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29일 구글의 앱마켓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매출순위 20위권 내 외산게임이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중화권 게임이 강세다. 전체 매출순위 20위 중 8개가 중국게임이다.

대표주자는 지난 17일 출시된 '붕괴3rd'라는 미소녀 액션게임으로 중국의 게임개발사 '미호요'가 개발, 국내 유통은 대만 회사인 XD글로벌이 맡고 있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줄곧 매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고 현재는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마블'을 제치고 4위에 올라있다.

'붕괴3rd'의 국내 흥행을 성공시킨 XD글로벌은 비슷한 장르인 '소녀전선'이라는 모바일 게임으로도 국내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8월 국내에 출시된 '소녀전선'는 '붕괴3rd'와 마찬가지로 중국 개발사가 개발, 미소녀가 등장하는 독특한 콘텐츠 덕분에 매출순위 5위에 올라있다.

이밖에도 룽투게임즈의 '열혈강호'와 수퍼셀의 '클래시로얄', 라인콩의 '대항해의길', IGG의 '로드모바일', 이앤피게임즈의 '반지' 등 10여종의 외산게임이 국내에서 일간 5000만원에서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역할수행게임(RPG)부터 미소녀가 나오는 액션게임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이처럼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 외산게임이 득세하는 이유는 틈새 장르로 허리를 받쳐줘야 할 중견게임사들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대형 게임사들의 역할수행게임(MMORPG)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국 게임들이다. 국내 중견게임사들이 트렌드를 주도할만한 신작을 내놓지 못하는 탓이다.

중견게임사들의 부진은 대형 게임사들과 직접 경쟁에서 실패하면서 출혈이 컸던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블레이드'로 게임대상을 거머쥔 네시삼십삼분의 경우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와의 대작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년간 흥행작 발굴에 실패했다. 네시삼십삼분은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퍼블리싱(유통)사업을 접고 자체 개발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MMORPG 대신, 캐주얼이나 총싸움(FPS) 장르 등으로 틈새를 노려야 하는 중견업체 역시 수십억원의 마케팅비를 확보, 인해전술로 밀고 들어오는 중국게임사에 밀려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에 피처폰 시절부터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던 게임빌과 선데이토즈, 조이시티, 데브시스터즈, 네오위즈게임즈, 드래곤플라이, 와이디온라인 등도 신작 게임들의 잇따른 부진으로 모두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다. 자연스레 신작 출시계획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들이 100억원대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되는 MMORPG에 몰두하면서, 마케팅 비용 경쟁이 거세졌다"며 "중국 게임사들도 지상파 광고에 몰두하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경우 실패를 두려워해 신작 출시 속도가 자연히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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