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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낫네'…사우디, 히잡 안쓴 로봇에 시민권 부여

AI 로봇 '소피아'…로봇으로선 첫 시민권 획득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7-10-27 11:46 송고 | 2017-10-27 11:47 최종수정
사우디아라비아 시민권 받은 로봇 '소피아'(출처:유튜브)
사우디아라비아 시민권 받은 로봇 '소피아'(출처:유튜브)

사우디아라비아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여성 로봇'에게 시민권을 부여했다. 하지만 공식 석상에 히잡도 두르지 않고 등장해 "사우디 여성 인권보다 (로봇에 대한 인권이)더 낫다"는 농담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Sophia)는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 투자회의 행사에서 대담자로 출연해 시민권을 받았다는 소식을 알렸다.

사회자 앤드류 로스 소르킨이 "소피아씨, 방금 들어온 소식이 있다. 로봇으로선 처음으로 사우디 시민권을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소피아는 "사우디 정부에 감사드린다. 영광이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소피아는 여성의 외모와 목소리를 지닌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미국 로봇 업체 핸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가 개발한 것으로 자연스러운 표정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행복해보인다"는 말을 듣자 "부유하고 힘이 넘치는 영리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으면 언제나 행복하다"고 답했다. 또 AI 로봇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선 "일론 머스크(테슬라 대표로 대표적인 회의론자)의 견해를 너무 많이 읽었고, 할리우드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고 응수했다.

소피아는 이 자리에 히잡이나 아바야(온몸을 가리는 사우디 여성 외출복)를 입지 않고 공식 석상에 섰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소피아가 (남성) 보호자도, 아바야도 입지 않고 나왔다. 어떻게 된 것이냐"라며 사우디 여성 인권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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