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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 재건축 "49층 포기, 35층안 수용"…사업 탄력 받나?

주민투표 결과 70% 이상이 35층 재건축 선택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7-10-26 16:55 송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모습.© News1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모습.© News1


서울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가 그동안 고수해오던 49층 재건축안을 포기하고 35층 재건축안을 수용해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높이 기준을 받아들임에 따라 표류하던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된 주민투표 결과 기존 49층 재건축안을 철회하고 35층 재건축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추진위는 지난 19일 재건축 최고 층수 35층안과 49층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연 데 이어 전날까지 주민 의사를 묻는 동의서를 받아왔다.

아파트 토지 등 소유자 중 3662명이 의견을 제출했으며 이 가운데 70% 이상인 2601명이 35층 재건축을 선택했다.

주민들은 장기간 지체된 재건축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하루 빨리 진행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아파트는 그동안 서울시가 반대하는 주거지역 49층 재건축을 거듭 고집해 서울시 심의에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현재 28개 동 14층 높이의 4424가구를 최고 49층 6054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었다.

시와 추진위는 2015년 말부터 5차례에 걸쳐 층수 관련 사전 협의를 거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추진위가 지난 8월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한 49층 정비계획안은 이례적으로 거부(미심의) 당하기도 했다. 시가 도계위에 올라온 재건축안에 대해 심의조차 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시는 도시계획 '2030 서울플랜' 등에 따라 3종일반주거지역에 짓는 아파트의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은마 재건축 추진위가 결국 시의 높이 기준을 받아들임에 따라 사업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근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잠실주공5단지 등도 한때 주거지역 초고층 재건축을 고집해 사업이 지체됐으나 서울시 층수 제한을 받아들이면서 사업이 가속화됐다.

추진위는 새로 짓는 아파트의 최고 높이가 35층으로 낮아졌지만 재건축 목표 가구수는 종전과 비슷하게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14층 높이의 4424가구를 철거하고 35층 5900여 가구로 새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추진위는 이번 투표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재건축 안건을 다시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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