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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박근혜만큼 우리 정치사에 비극적인 사람 없다"

결심 최후진술…"잘 모시지 못한 부분 책임감 느껴"
"최순실 때문에 여기까지…통탄스럽지만 운명이라 생각"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윤수희 기자 | 2017-10-25 10:34 송고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 등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0.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 등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0.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이 "박근혜 전 대통령만큼 우리 정치사에서 비극적인 사람이 또 있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5일 열린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박 전 대통령을 좀 더 잘 모시지 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건을 유출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잘못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을 더 잘 보좌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공소사실과 관련된 실수 또는 과한 면이 있었지만 특별히 잘못됐다거나 부당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지인에게 의견을 묻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통치행위의 일환이라 생각했다"며 "이를 보좌하기 위해 제가 노력한 것은 당연한 저의 업무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정 전 비서관은 자신의 행동이 '비선실세' 최순실씨(61)와 관련되며 지금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나라와 대통령을 위해 열심히 일한 것이 전혀 생각지 못하고 알지도 못했던 최순실씨의 행동과 연계돼 이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정말 통탄스러운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어쩌겠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한탄했다.

검찰은 "범죄의 중대성과 무거운 죄책을 고려했다"며 정 전 비서관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선고는 다음달 15일 열린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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