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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정부, '푸틴 비판' 언론인 피습에 "우린 관계 없는일"

크렘린궁 "정신이상자 소행"…'꼬리 자르기'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10-24 20:08 송고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언론사 '에호 모스크비'에 괴한이 침입, 흉기를 휘둘러 1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체포되는 모습. (사진=페이스북)© News1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언론사 '에호 모스크비'에 괴한이 침입, 흉기를 휘둘러 1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체포되는 모습. (사진=페이스북)© News1

러시아 정부는 24일(현지시간) 반(反)정부 성향 언론인에 대한 흉기 공격 사건을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정부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치광이의 행동은 미치광이의 행동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날 러시아 독립 언론사 '에호 모스크비'(모스크바의 메아리) 소속 타티아나 펠겐가워 편집 부국장은 방송국에 침입한 괴한의 공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사건 직후 비판은 러시아 정부를 향해 쏟아졌다. 진보 성향 평론가들은 러시아 국영 매체들이 조성한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혐오가 이번 피습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 국영 '로시야24' 방송은 에호 모스크비가 서방 비정부기구와 협력해 러시아 정부를 방해하려 한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이달 방영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펠겐가워 부국장의 얼굴이 등장했다.
그러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같은 비판을 단호히 물리쳤다. 그는 "그들(미치광이)을 어떤 것과 연결지으려고 하는 시도는 전적으로 비논리적일 뿐만 아니라 틀렸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인 펠겐가워 부국장과 소속 방송사에 대해서는 동정심을 내비쳤으나, 명백한 지지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타티아나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타티아나는 고유의 세계관과 의견을 보유한 사람이며 그와 동의하지 않고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경우 우리는 양쪽 모두의 시점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토론과는 관계 없다"고 했다.

펠겐가워 부국장은 올해로 32세인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를 자주 비판해 온 반정부 성향 인사다. 지금은 상태가 호전돼 의식을 회복했다.

그를 공격한 남성은 펠겐가워 부국장으로부터 '텔레파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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