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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딸 수술비 12억 모금…10억 빼돌렸나

경찰, 계좌 추적 통해 정확한 사용 내역 분석 중
딸 수술비로 1억5000여만원도 채 안 들어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2017-10-24 09:14 송고 | 2017-10-24 09:33 최종수정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서울북부지검으로 호송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서울북부지검으로 호송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이영학(35)이 희귀난치병인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의 수술비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이 12억여원에 달하지만 실제 딸의 수술비로 쓰인 돈은 1억5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영학이 후원금 12억여원 대부분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계좌 추적을 통해 정확한 사용처를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딸 이모양(14)의 수술비를 마련하고자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3개 계좌를 통해 약 12억여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 후원금 가운데  이양의 수술비는 1억5000여만원도 채 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양은 거대백악종 치료를 위해 8번 정도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머지 10억여원을 이씨가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보고 계좌분석을 통해 후원금 사용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앞서 이씨가 고급 외제차를 구입하거나 혈통견을 사고파는 등 호화 생활 의혹이 제기된 만큼 경찰은 후원금 대부분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구치소에 있는 이씨를 상대로 후원금 사용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후원금을 받은 계좌는 3개로 확인됐지만 차명계좌 등 추가 모금 경로가 나올 수 있다"며 "다른 계좌가 발견되면 후원금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영학은 딸 이양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hanant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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