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충남대학교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대 및 국립대병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양 사무총장, 구본능 KBO총재2017.10.23/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증인심문에서 양 총장에게 '최규순 전 심판이 프로야구 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과 관련,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숨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KBO의 중국 진출 사업 과정에서 입찰비리가 있었다"며 해명을 부탁한 뒤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종 전 차관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양 총장은 승승장구하면서 다음을 위해 비상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양 총장은 올해 초 김 전 실장이 증인 출석을 할 때 보디가드를 붙인 적이 있냐"고 물은 뒤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한국프로야구 중계권을 대행하는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왜 그곳에 수수료를 주나, 구단도 에이클라를 통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 총장은 "에이클라가 중계권을 갖게된 2006년에는 사무총장도 아니었다"며 "제보도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김 전 실장을 20년 전에 1년 6개월 정도 보좌관으로 모신 적은 있다"고 답했다.
뒤이어 손 의원 구 총재와의 심문에서 '양 총장의 입찰·채용·공인구 비리 의혹과 최규순 전 심판 문제, 야구박물관 건립 부진' 등을 지적하며 "김기춘, 김종과 관련 있는 사람에게 또 다시 임기를 연장해 중책을 맡긴 이유가 무엇이냐"고 몰아붙였다.
구 총재는 "아마야구협회(대한야구협회)를 정리할 사람은 이 양반(양해영 총장) 밖에 없다"고 답했고 손 의원은 "그렇게 보신다면 총재님이 무능하신 것"이라고 지적하며 고성이 오갔다.
손 의원은 "총재님이 이렇게 하니까 밑에서 악의 싹이 자라는 것"이라며 "총재님이 야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는데 양 총장에게 현혹돼 좌지우지 당하시는 것이 보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구 총재의 비서관과 관련, "비서가 양 총장의 친척인 것은 알고 있냐"며 "중요한 기밀을 가장 먼저 알게되는 사람을 심어 놓았다. 좌지우지 당하며 적폐의 늪으로 빠지게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 총재는 "해당 비서가 양 총장의 처와 8촌 사이"라며 "그 것까지 어떻게 파악하냐"고 토로했다.
구 총재는 설전 끝에 "그렇지 않아도 관둘 것, 감사하다, 양해영 총장과 깨끗이 관두겠다"며 "아마야구협회에 1년 예산으로 13억 원 지원하고 있는데 지원하는 것은 감독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사람 있으면 추천해줘라, 누가 더 나은지 비교 한 번 해보겠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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