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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권수현 "'청춘시대2' 속 적은 비중, 아쉽지 않냐고요?"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7-10-22 10:00 송고
JTBC 드라마 '청춘시대2' 배우 권수현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JTBC 드라마 '청춘시대2' 배우 권수현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권수현은 팔색조 같은 배우다. '청춘시대 2'에서 현실에 있을 법한 대학생을 연기한 그는 '밀정'에서 의열단원으로 분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온순한 황우섭부터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 선길까지, 권수현은 작품마다 각 캐릭터들을 제대로 분석해 그 특징을 살려냈다. 작품 속 비중이 크지 않아도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다.

그는 27세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스타보다 좋은 배우를 꿈꾸고, '배우'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권수현. 연기를 대하는 진중한 자세가 돋보이는 배우 권수현을 19일 뉴스1이 만났다.
JTBC 드라마 '청춘시대2' 배우 권수현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JTBC 드라마 '청춘시대2' 배우 권수현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Q. '청춘시대 2'에서 세 얼간이 중 한 명인 황우섭을 연기했다. 사실 비중이 큰 캐릭터는 아니었다. 아쉬움은 없었나.

"물론 아쉬웠다. 다만 비중이 작아 아쉬운 건 내 개인적인 욕심이다. 캐릭터에 대해 알고 들어간 것이니. 진짜 아쉬운 점은 세 얼간이의 이야기가 적었던 거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더 많을 수 있었을 텐데 이들의 분량이 별로 없었다. 물론 '청춘시대 2'가 하메(하우스메이트)들 중심의 극이라 그럴 수밖에 없었지만 조금 아쉽더라. 그래도 작품을 통해 좋은 친구들을 얻어서 기쁘다."

Q. 배우로 데뷔한 시기가 지난 2012년이다. 27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를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원래는 음악을 했었다. 안녕바다라는 밴드를 했는데 팀을 나오게 됐다. 그러다가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를 찍은 거다. 이 영화 연출팀이 내가 밴드를 할 때 공연에 왔다가 나를 눈여겨보고 연락을 했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라 재미있을 것 같아서 촬영을 했는데 매력 있더라. 미술도 하고 음악도 했지만, 연기가 가장 폭넓게 나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군대를 다녀오고 드라마 '달려라 장미'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Q. 늦은 데뷔가 불안하진 않았나.

"항상, 언제나 불안하지만 연기를 하는 것이 재미있다. 물론 어린 배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저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잘 하지?' 싶다. 나도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어릴 때 미술을 하고 음악을 했던 게 지금 연기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그 시간들이 쓸데없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또 나보다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선배들에게 조언도 듣는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노력하라는 말씀을 해주신다."

Q. 밴드 안녕바다 출신이다.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안녕바다는 보컬 나무와 내가 고등학교 때 함께 만든 팀이다. 그 친구랑 학교 동창인데 악기를 만지고 놀다가 같이 밴드를 결성한 거다. 그땐 팀 이름이 유아였다. 있을 유, 나 아. 한자를 쓰면 멋있을 것 같았다.(웃음) 이후 팀이 재정비되면서 이름이 안녕바다가 됐다. 그러다가 멤버 몇몇이 진로를 고민하면서 팀을 나갔고 나도 그즈음에 나왔다. 이후 우연한 기회로 영화에 출연하게 되며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JTBC 드라마 '청춘시대2' 배우 권수현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JTBC 드라마 '청춘시대2' 배우 권수현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Q.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인생작'은 무엇인가.

"'밀정'이다.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촬영이 없을 때도 현장에 가서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걸 보고, 대본을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하는지를 가까이에서 봤다. 같이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으면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연기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책임감을 배웠다. 또 너무나 팬이었던 김지운 감독님 작품에 출연한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Q. '밀정'부터 '청춘시대 2'까지, 작품마다 다른 분위기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그렇게 봐주시면 너무 감사하다. 내 롤모델이 박해일 선배님인데, 선배님이 매 작품마다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시지 않나. 그런 걸 닮고 싶다. 어떤 배역이든지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캐릭터를 내 옷처럼 잘 입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Q.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는 어디서 '배우' 권수현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아직 쑥스럽다.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있나' 싶어서다. 이 무거운 단어가 내 이름 앞에 붙어도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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