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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절반은 여자’ 中지도부에는 왜 여성이 없나?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2017-10-20 11:46 송고 | 2017-10-20 13:44 최종수정
18일부터 중국 공산당 제19차 당 대회가 열리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등 공산당 원로들이 총출동해 5년 만에 열리는 공산당 당 대회의 축제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그런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고위 간부나 원로 중 여성은 없다.

장쩌민 전 주석과 시진핑 현주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장쩌민 전 주석과 시진핑 현주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대표적인 ‘마초’인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이후 남성성이 중요시되면서 여성들의 ‘유리 천장’이 더욱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래 중국 공산당은 여성들에게 금단의 구역이었다. 중국 공산당 최고 권력기관이 정치국 상임위다. 정치국 상임위에 진입한 여성은 공산 중국 개국 이래 단 두 명이다. 그것도 권력자의 아내들뿐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 장칭(江靑) 과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의 부인 덩잉차오(鄧穎超)가 정치국 상임위에 진입했었다.

그런데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여성의 정계 진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시 주석은 공산당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 유교를 동원해 충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교가 복원됨에 따라 여성들의 정치 진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여성의 정치참여에서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유교문화권이지만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 아우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 겸 외무장관 등 여성이 최고위직에 오르는 것은 이제 다반사다.

특히 같은 문화권인 대만도 사상 최초로 여성이 정권을 잡았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다. 

연설하고 있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출처=자유시보)©뉴스1
연설하고 있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출처=자유시보)©뉴스1

그런데 중국은 최고 지도자는 물론 최상위 권력기구에 진출하는 여성도 없다. 중국의 최고 권력기구는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다.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새로 구성될 상임위에 여성은 단 한 명도 거론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25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에도 여성은 단 두 명뿐이다. 그나마 한 명은 퇴임을 앞두고 있어 정치국 위원도 이제 한 명으로 줄  판이다. 

정치국 위원보다 한 단계 아래인 중앙위원은 10%가 여성이다. 중앙위원은 약 200명으로 구성된다. 

지방단위로 가면 더욱 심각하다. 중국의 성단위에서 당서기를 하거나 성장을 하는 여성은 단 한명도 없다.

공산 중국은 연 마오쩌둥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의 절반은 여자”라고.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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