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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생동감 넘친 만화적 상상력…오페라 '마술피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독일 '코미셰 오퍼 베를린' 대표작 단독 국내초연

(광주=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10-20 11:28 송고 | 2017-10-20 13:29 최종수정
타미노(테너 가수 탄셀 아크제이예베크)가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영상 속 거인에게 소리치고 있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타미노(테너 가수 탄셀 아크제이예베크)가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영상 속 거인에게 소리치고 있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는 1920년대 유성영화 배우처럼 분장한 성악가들이 동화 같은 만화영화에 맞춰 펼치는 연기와 노래가 잘 어우러지는 작품이다.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극장1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마술피리'는 지난 19일 열린 최종 리허설에서 마치 만화영화 속 인물들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온 듯한 마법을 일으켰다. 기존 오페라와 다르게 무대 세트 없이 오로지 영상과 연기만으로 객석을 압도했다.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유일한 독일어 작품으로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다가 대사로 대화를 하는 '징슈필'(Singspiel)이다. 마술피리를 통해 시련을 극복하고 사랑을 찾는다는 이 작품은 200년 넘는 세월 동안 여러 프로덕션을 통해 제작돼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단일 프로덕션의 작품은 오페라 시장에서 3~5회 공연에 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코미셰 오퍼 베를린'과 영국 극단 1927이 공동제작한 마술피리는 2012년 초연한 이후 18개국에서 325회 공연돼 36만 명을 감동시켰다. 이런 기록은 오페라 시장에선 이례적인 경우다.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마술피리가 흥행을 이어가는 비결은 첨단기술을 뛰어넘은 상상력이다. 이 작품은 기존의 오페라에 영화를 결합했지만 영화적 문법이나 기술적 특성에 끌려다니지 않고 절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작품은 오페라 가수가 영상 속 고양이, 거인, 새들과 끊임 없이 주고받는 연기를 하는 장면을 통해 저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모노스타토스(테너 가수 요하네스 둔츠, 오른쪽 상단)가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파파게노와 파미나를 쫓고 있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모노스타토스(테너 가수 요하네스 둔츠, 오른쪽 상단)가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파파게노와 파미나를 쫓고 있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공동제작한 영국의 극단 1927의 이름에는 마술피리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있다. 1927년은 세계에서 첫 번째 유성영화인 '재즈싱어'가 탄생한 해이다. 극단 1927은 공연에 만화 영상을 결합해 마법 같은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특화된 단체다.

이들은 오페라 마술피리의 등장인물을 초장기 유성영화 속 인물처럼 외모를 꾸몄다. 악역 모노스타토스(테너 가수 요하네스 둔츠)는독일 감독 무르나우의 흡혈귀 영화 '노스페라투'의 올록 백작을 따라했다. 파파게노(바리톤 가수 미콜라이 트라브카)가 쓴 모자는 유성영화 시대 '돌의 얼굴'이라 불렸던 코미디언 버스터 키튼이 썼던 더비모자다. 덧붙이자면 이 모자는 짐캐리가 영화 '마스크'에서도 오마주한다.

특히, 여주인공 파미나(소프라노 가수 페라 로테 뵈커)는 독일 유성영화' 판도라의 상자'(1928)의 여주인공 룰루(루이즈브룩스)와 판박이다. 극단 1927의 공동대표 수잔 안드레이드 역시 평소에도 이런 복장을 하고 다닌다는 후문이다.

영상은 극단 1927의 공동대표인 폴 배릿이 모두 수작업으로 그렸으며 모차르트 음악에 대한 배릿만의 독창적인 해석이 묻어나온다. 분홍색 코끼리가 등장하고, 마술사 손에서는 꽃이 피어나며,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연기는 그림으로 변하는 식이다.

놀라운 건 공연 때마다 제작진이 배우의 연기에 맞춰 영상의 속도를 조절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배우와 영상 속 캐릭터는 옛날 악기인 포르테피아노의 반주 속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어 자연스럽게 대사를 주고받는다.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 피리'는 관객을 환상적 세계로 안내하지만 연인들이 영적·육체적 시련을 음악의 힘(사랑)으로 이겨낸다는 계몽적 성찰이 담겨 있다. 타미노가 마술 피리를 불어 침묵과 유혹의 시험 끝에 불과물의 시험을 이겨내고 또 타미노의 친구가 된 파파게노가 작은 종을 울려 괴물들을 물리치고 애인 파파게나와 재회하게 되는 것도 다 음악의 힘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시대 공연예술 페스티벌(9월22일~11월4일)의 하나며, 최대 2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변 극장인 극장1에 600석만 배치해 시야 방해 없이 최적의 조건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 3만~12만원. 문의 1899-5566.

타미노(테너 가수 탄셀 아크제이예베크, 상단 왼쪽)와 파파게노(바리톤 가수 필립 마이어회퍼)가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요정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타미노(테너 가수 탄셀 아크제이예베크, 상단 왼쪽)와 파파게노(바리톤 가수 필립 마이어회퍼)가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요정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파파게노(바리톤 가수 필립 마이어회퍼)가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할머니들에게 입을 빼았겼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파파게노(바리톤 가수 필립 마이어회퍼)가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할머니들에게 입을 빼았겼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타미노(테너 가수 탄셀 아크제이예베크)가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있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타미노(테너 가수 탄셀 아크제이예베크)가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있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파미나(소프라노 가수 페라 로테 뵈커)이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타미노(테너 가수 탄셀 아크제이예베크)를 그리워하며 아리아를 부르고 있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파미나(소프라노 가수 페라 로테 뵈커)이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타미노(테너 가수 탄셀 아크제이예베크)를 그리워하며 아리아를 부르고 있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밤의여왕(소프라노 가수 노라 프리드리히스, 위)이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덫에 걸린 타미노(테너 가수 탄셀 아크제이예베크)에게 딸을 데려오라고 지시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밤의여왕(소프라노 가수 노라 프리드리히스, 위)이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덫에 걸린 타미노(테너 가수 탄셀 아크제이예베크)에게 딸을 데려오라고 지시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지휘자 핸드리크 페스트만이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한국의 '코리아쿱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지휘자 핸드리크 페스트만이 지난 19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 최종리허설에서 한국의 '코리아쿱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3대 오페라극장 중 한 곳인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대표작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무대에 오른다. 2017.10.20/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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