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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삼성AI '빅스비'…초연결사회 핵심도구로 변신?

'빅스비2.0' 모바일 넘어 가전까지…통합 SDK 제공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2017-10-19 18:38 송고
빅스비 개발총괄을 맡은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19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빅스비 개발총괄을 맡은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19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빅스비 2.0은 디지털 어시스턴트의 근본적인 도약이자 디지털 생활 양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News1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초연결사회 핵심도구로 삼고 스마트폰뿐 아니라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으로 적용을 확대하면서 '미운오리새끼'를 벗어나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8~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7'(SDC 2017)에서 업그레이드된 '빅스비2.0'을 공개하며 변신을 예고했다. 빅스비1.0 개발을 총괄했던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지난 7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빅스비 초기버전은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실패를 인정한지 3개월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갤럭시S8'과 함께 '빅스비'를 처음 공개했다. 출시 직후부터 외국어 출시 지연, 잦은 음성인식 오류, 엉뚱한 정보검색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지난 9월에는 빅스비 버튼의 작동 오류가 많다는 사용자 불만을 받아들여 빅스비 버튼을 눌러도 실행되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기술력 부족으로 초반 경쟁력 확보에 실패한 '빅스비'를 변신시키기 위해 개발 총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달라진 '빅스비2.0'을 내놓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탄생한 '빅스비2.0'은 스마트폰 영역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스마트폰은 기본이고, TV와 냉장고 등 어느 전자제품에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2.0'을 선보이면서 사물인터넷(IoT)이 주도하는 미래 생태계의 핵심요소로 키우기 위해 '연결성'과 '개방'에 초점을 둔 모습이다.
빅스비 개발총괄을 맡은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19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 빅스비 2.0' 제목의 기고문에서 "보다 연결된 경험을 제공하는 빅스비 2.0은 디지털 어시스턴트의 근본적인 도약이자 디지털 생활 양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빅스비 2.0은 다양한 기기에 사용할 수 이어 개발자들은 지원 기기가 늘어날 때마다 서비스를 새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기기에든 자신의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환경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서드파티 참여 유도를 위해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 파트너들이 보다 쉽게 빅스비 관련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문을 연 셈이다. 삼성의 이같은 전략변화로 현재 40여개에 그친 빅스비의 응용 앱은 앞으로 대거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냉장고, TV, 세탁기 등 제품별로 제각각 개발했던 방식에서 벗어나도록 SDK를 하나로 통합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과감한 플랫폼 혁신'이라고 강조한다. SDK 통합으로 스마트폰용으로 제작한 빅스비 앱을 냉장고나 TV, 세탁기 등 다른 가전제품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전자제품을 자체 개발해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인데다 특히 스마트폰과 가전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AI비서 후발주자임에도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bor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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