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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 찬반 '팽팽'…내홍으로 번지나

18일 여론조사 보도 뒤 '찬성' 봇물…19일 '반대' 분출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7-10-19 11:13 송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10.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10.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민의당 내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뜨거워지면서 찬반 양론이 확연히 갈리고 있다.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한 추진파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이상돈 의원 등 반대파가 확연히 갈리는 양상이다.

국민의당은 일단 내달 초 국감이 끝난 뒤 의원총회를 열어 총의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했을 때 지지율이 크게 오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민의당 싱크탱크 국민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된 것은 지난 18일이다.

안철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의 언론배포를 지시했고, 이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우호적인 당 지도부의 공개 발언이 잇달았다.

같은 날 국민의당 의원 12명은 대체적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고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했다.

이튿 날인 19일에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지도부의 목소리가 주로 분출됐다.

이상돈 의원은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우리 당의 현재 위기로 봤을때 사실상 바른정당과의 합당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 가능성은 바른정당도 2개로 쪼개지는데, 우리도 2개로 쪼개져서, 쪼개진 나머지와 나머지가 합친다는 이야기"라며 "그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발생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했다.

바른정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분당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깔린 비관적 예측이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유도하기 위한 여론조사로 보여진다"며 "안 대표 이하 몇 분들이 그렇게 끌고 가는 거 아닌 건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의 정체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햇볕정책은) 도저히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보수적 안보관을 지닌 바른정당과는 통합이 어렵다는 애기다.

박 전 대표는 전날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우려의 뜻을 밝히면서 당 지도부에 신중함을 주문하기도 했다.

중진 의원들은 또 오는 24일 조찬 회동을 하며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감사 기간인 점을 감안해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의원총회는 국감 종료 뒤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감 기간 중에도 각 국회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끼리 삼삼오오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정치권에선 "안철수 대표가 중도지대의 외연을 넓히고 명실상부한 제3정당을 구축하기 위해 바른정당 자강파들과의 통합을 추진하자 호남을 근거지로 한 의원들이 반발하는 양상"이라며 "양측간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려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현실화할 경우 당내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 불허"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강파들간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의원간의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합당 논의는 피상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양측간의 합당 논의는 한국당과 민주당을 향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는 바른정당내 일부 인사들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모색하면서 몸값을 높이고 있으며, 국민의당 역시 연정을 모색하는 민주당을 향해 제스처를 보내는 것이라는 풀이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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