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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절정인 '조선왕릉'에서 전통문화 즐겨볼까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7-10-18 09:43 송고 | 2017-10-18 09:46 최종수정
광릉 국립수목원(경기도 제공) © News1 진현권 기자
광릉 국립수목원(경기도 제공) © News1 진현권 기자

10~11월 단풍이 절정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권석주)는 2017 가을여행주간을 맞아 오는 22일부터 11월5일까지 조선왕릉에서 전통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조선왕릉은 500년 이상 지속해온 조선왕조의 왕과 왕비의 무덤이 온전히 보존되어 전해지는, 세계적으로 그 예가 드문 유적이다. 문화유산의 진정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일괄 등재된 바 있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서울·경기 일대 왕릉 7곳에서 전통문화 공연과 전시, 생태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선릉과 정릉. (문화재청 제공) © News1
선릉과 정릉. (문화재청 제공) © News1

먼저 서울 강남구 선릉과 정릉(사적 제199호)중 선릉에서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성종임금의 악학궤범과 흥겨운 우리 국악' 행사를 연다. 선릉은 조선 제9대 임금인 성종과 정현왕후 윤씨의 능이다. 행사에서는 성종의 명으로 조선 시대 당시의 음악이론을 집대성해 편찬된 '악학궤범'을 소개하고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행사 기간 중 선릉과 정릉 재실에서 악학궤범에 수록된 국악기를 악기장의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 악학궤범의 편찬과정과 구성에 관한 설명이 담긴 영상, 국립국악원에서 제작한 3차원 입체(3D) 만화영화 '호랑과 국악나라 거문고' 등을 상영한다.
오는 25일과 28일에는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모든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우리 국악' 공연이 개최되며, 28일과 29일 열리는 국악교실에서는 가야금과 해금을 직접 연주할 수 있다.
서오릉 검무 모습. (문화재청 제공) © News1
서오릉 검무 모습. (문화재청 제공) © News1

고양 서오릉(사적 제198호)은 '도성의 서쪽에 자리한 다섯 기의 능'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중 경)은 세조의 아들인 의경세자(추존 덕종)과 인수대비로 더 잘 알려진 소혜왕후 한씨의 능이다.

조선왕릉관리소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오는 28일 오후 3시부터 70분간, 소혜왕후의 삶을 주제로 서오릉 재실 앞에서 '서오릉, 가을愛' 공연을 펼친다.의경세자의 죽음 후 궁 밖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다가 아들인 자을산군(성종)의 즉위를 계기로 궁으로 돌아와 '내훈'(內訓)을 짓고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소혜왕후의 극적인 삶과 사랑을 우리 춤과 소리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무용극이다.

'성종실록'을 토대로 재구성한 역사적 사실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작품으로,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과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등 전통예술가들이 출연한다. 
 
홍릉과 유릉 (문화재청 제공) © News1
홍릉과 유릉 (문화재청 제공) © News1

남양주 홍릉과 유릉(사적 제207호)에서는 31일부터 11월5일까지 1897년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해 '왕릉공감-대한제국 아리랑' 행사가 열린다. 이곳은 대한제국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민씨의 홍릉, 순종황제와 순명황후 민씨·순정황후 윤씨의 유릉을 비롯해 영친왕과 영친왕비의 원(園), 의친왕과 덕혜옹주 등의 묘가 자리한 대한제국 황실 가족들의 마지막 안식처이다.

행사 기간 중 유릉 재실에서는 대한제국 선포 전후의 시대상과 대한제국 황실가족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전 열고 대한제국 관련 영상물을 상영한다. 또 11월4일에는 대한제국 선포 시기의 시대상을 각색한 '대한제국의 꿈' 창극 공연이, 11월5일에는 '대한제국 아리랑'을 주제로 한 국악공연이 각각 오후 3시부터 열린다.  

남양주 광릉(사적 제197호)은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의 능으로, 이를 둘러싼 울창한 숲은 국립수목원(옛 광릉수목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매일 2회 '깊어가는 가을, 광릉숲과 세조대왕' 행사가 열린다.

세조의 유언으로 부역 인원과 비용을 줄였던 광릉의 조성 배경과 세조의 일생, 조선 전기의 역사 등을 전문가의 해설로 들으며 광릉의 문화유산 가치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의 자연유산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 행사 참가자들은 평소 공개가 제한된 광릉 능침 탐방과 광릉숲을 감상할 기회가 주어진다. 사전 전화 접수(031-527-7105)와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김포 장릉 해설 모습. © News1
김포 장릉 해설 모습. © News1

김포 장릉(사적 제202호)은 조선 제16대 임금 인조의 부모인 추존 원종과 인헌왕후 구씨가 잠들어 있는 것이다. 연지와 습지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과 천연기념물 제324-2호인 수리부엉이 등이 살 정도로 좋은 자연 환경도 잘 보존돼 있다.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경내에서 열리는 '김포장릉 습지와 새–겨울 철새 먹이주기 체험 및 사진전' 행사에서는 김포장릉에 서식하는 철새들의 안정적 번식을 위해 겨울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새가 숲속과 연지 등에서 자연스럽게 노니는 모습을 육안이나 망원경 등으로 관찰하는 탐조활동을 통해, 평소 도심에서 접하기 어려운 새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소속 전문가가 진행하며 가족 단위 사전 신청자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조선왕릉 누리집 또는 전화(031-984-2897)로 접수하면 된다. 

화성 융릉과 건릉(사적 제206호)에서는 '융·건릉 전통문화 공연' 행사를 개최한다. 사단법인 화성열린문화터와 함께 준비한 전통문화 공연으로, 22일, 29일, 11월5일 3일간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재실에서 열린다. 사물놀이, 설장구, 사자놀음 등 이곳을 찾은 모든 연령대의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문화재 복원 사업 현장이 궁금하다면 오는 25일과 11월1일 양일간 오후 2시에 구리 동구릉(사적 제193호) 내의 목릉(穆陵)을 방문하면 된다. 목릉은 선조와 의인왕후 박씨, 인목왕후 김씨가 잠든 곳이다. 실제로 진행되는 문화재 수리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18일부터 23일까지 조선왕릉 누리집과 전화(02-3700-1821, 1823)로 참여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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