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정석' 두산-'변칙' NC, 더 흥미로워진 PO 맞대결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7-10-18 08:51 송고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NC 맨쉽이 역투하고 있다. 2017.10.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NC 맨쉽이 역투하고 있다. 2017.10.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뚝심 있게 정석으로 밀어 붙이는 두산 베어스와 선발 자원 제프 맨쉽의 불펜 카드 등 변칙 카드를 꺼내든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이 흥미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NC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재비어 스크럭스의 만루포를 앞세워 13-5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사제지간인 김경문 NC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의 지략 대결로도 빛났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두산을 만나 패했던 김경문 감독은 중심타자 나성범을 2번에 전진 배치시키고, 시즌 내내 선발로 뛰었던 맨쉽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변칙 작전으로 성공을 거뒀다.

선발 장현식이 3⅔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4자책점)으로 흔들리자 김 감독은 맨쉽을 두 번째 투수로 붙이는 예상 밖의 수를 보여줬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불펜투수로 뛰었던 맨쉽은 올 시즌 NC에서는 모두 선발로 나왔었지만, 김경문 감독과 상의 끝에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고 불펜 싸움에서 밀린다는 계산 아래 맨쉽을 중간 계투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맨쉽은 이번 시리즈에 선발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맨쉽은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1자책점)으로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이민호-구창모-김진성으로 이어지는 NC 불펜의 연결고리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3번이 아닌 2번으로 전진 배치된 나성범도 5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김태형 감독은 정석대로 힘 싸움을 벌였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정규시즌 막판 좋지 않았던 더스틴 니퍼트를 그대로 1차전 선발로 밀어붙였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니퍼트는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5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큰 경기에서 안 하던 걸로 하다가 실패하면 더 후회가 크더라. 원칙대로 가는 게 확률적으로 낫다고 봤다"고 했다.

일단 김태형 감독의 뚝심은 2차전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수 있었던 데는 두산 특유의 강심장과 배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변칙보다 제대로 된 힘싸움을 즐기는 것이 두산의 특징이다.

2년 연속 김태형 감독에 막혔던 김경문 감독이 이번에는 어떠한 카드를 꺼내들지를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alexei@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