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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연구팀 "증도가자 문화재 부결, 국회서도 문제 제기"

성명서 통해 서체 비교 등 문화재청 조사 과정 비판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7-10-17 17:56 송고 | 2017-10-18 06:00 최종수정
경북대 남권희 교수가 진품으로 제시한 금속활자 '증도가자'의 모습 © News1
경북대 남권희 교수가 진품으로 제시한 금속활자 '증도가자'의 모습 © News1

경북대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 연구팀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도가자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부결'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날 '문화재청의 증도가자 문화재 지정 부결의 문제점'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문화재청의 문화재 지정 부결 과정은 서체 비교, 출처 취득 경위 조사 규정 적용, 조사단의 전문성 등에서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증도가자란 고려 시대인 1232년 이전 개성에서 간행된 고려 불교 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보물 제758호)를 인쇄하는 데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금속활자를 말한다. 증도가자의 실 소유자가 국가지정문화재 신청을 2011년 접수했다.

문화재로 공식 지정된다면 증도가자는 1377년 간행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제요철'보다도 최소 138년 앞서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가 되는 터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문화재청은 그러나 지난 4월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을 비롯한 과학적 분석에 따라 고려 시대에 제작된 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지만 출처와 소장경위가 불분명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고려금속활자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래된 활자인 것은 분명하나 증도가를 인쇄한 고려금속활자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고려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추가 증빙 자료가 확보돼 재심이 청구되면 다시 심의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뒀다.
유성엽 교문위원장/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16일 문화재청 국감에서 "그동안의 증도가자의 심의과정을 보면 할 수 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지정해야겠다고 움직이기보다는 안 할 수 있으면 어떻게든 안 해야겠다고 끌어온 점이 역력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문화재청의 연구용역 결과와 지정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보면 '보류'를 해야지 왜 '부결'을 했나"며 "고려시대 유물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부결 쪽으로 몰고가려고 안달을 부린 흔적이 역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도가자. © News1
증도가자. © News1

연구팀도 성명서에서 "문화재청과 국과수의 서체 비교는 도무지 이해 불가한 방식"이라며 "조선활자인 임진자를 고려활자인 증도가자와 비교했는데, 비교한 조선활자는 증도가자보다 500년이나 후에 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조 방식과 조판 비교도 과학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증도가자를 지정 신청한 것은 2011년 10월 6일인데 5년이나 지나서 규정을 만들어 '취득과정이 불투명한 문화재를 지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건 소급 적용으로 명백한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정조사단 구성원 중 누구도 금속활자에 관해 연구한 실적이 거의 없다"며 "과학적이지 않은 주장을 하는 문화재청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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