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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 영상'공개로 '이영학사건' 실종신고 대처 논란 재점화

여중생 모친 지구대 찾았을 당시 영상엔 '비교적 조용'
경찰"소란스러웠다" vs 여중생 모친"통화내용 흘려들어"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2017-10-17 17:39 송고 | 2017-10-17 18:01 최종수정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서울 중랑경찰서 망우지구대 폐쇄회로(CC)TV 영상. 피해자 A양(14) 어머니(빨간 원)는 지난달 30일 밤 11시45분쯤 지구대를 찾았다. (이재정 의원실 제공) © News1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서울 중랑경찰서 망우지구대 폐쇄회로(CC)TV 영상. 피해자 A양(14) 어머니(빨간 원)는 지난달 30일 밤 11시45분쯤 지구대를 찾았다. (이재정 의원실 제공) © News1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딸 친구 살해사건과 관련, 경찰의 초동대처를 놓고 유가족과 경찰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당시 실종신고를 접수했던 지구대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부실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애초 경찰은 지구대 안이 소란스러워서 피해자 A양(14)의 어머니가 이영학의 딸 이모양(14)과 통화하는 내용을 잘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지구대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서울 중랑경찰서 망우지구대 내부 CCTV 영상을 보면 A양의 어머니는 지난 9월30일 실종신고를 한 뒤 20여분이 지난 오후 11시45분쯤 지구대를 찾았다. 지구대에는 앞서 찾아온 민원인 4명이 의자에 앉아 있었고 소속 경찰관들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A양의 어머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구대에서 '마지막 만난 친구한테 물어본다'며 이양과 통화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경찰이 통화 내용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는 것이 A양 어머니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A양 어머니가 지구대로 들어왔을 때 지구대는 쌍방 폭력사건으로 관계자들끼리 서로 다투는 등 소란스러운 상황이었다"며 "담당 경찰도 75개 항목의 프로파일링 시스템 입력을 하고 있어 어머니와 이양의 통화 내용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영상을 보면 A양의 어머니가 지구대에 도착한 후 3분여 뒤 남성민원인 1명이 경찰과 대화하며 고성을 내는 것 같은 모습이 포착되긴 하지만 곧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지구대를 나섰다. 이후 지구대는 별다른 소란 없이 조용한 모습이어서 경찰과 A양 가족의 주장이 상충되고 있는 상황이다.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10.1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10.1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경찰은 A양의 실종신고 접수 후 21시간여 뒤인 지난 1일 오후 9시쯤에서야 A양이 이양과 만난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때는 이미 이영학이 A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시점이었다. A양 실종을 단순 가출신고로 안이하게 판단하고 시간을 허비하다 '골든 타임'을 놓쳐버린 셈이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A양 어머니의 실종신고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경찰은 "(딸의) 전화기가 꺼져있는데 위치추적이 되냐"는 A양 어머니의 물음에 "예"라며 "회사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경찰은 당일 휴대폰 위치추적으로 A양이 망우 사거리 근처에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정작 A양이 이양과 만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 수사범위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A양의 통화내역을 지난 2일에서야 확인했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주말이라 확인이 불가능 했고 휴대폰 명의자가 내역을 받아야 알 수 있었다"며 "그래서 A양 휴대폰 명의자인 아버지에게 월요일인 2일 통화기록을 받아오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hanant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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