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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4번'은 김경문 감독에겐 한이자 자부심

통산 10번째 PS, 제자 김태형 감독과 3년 연속 대결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7-10-17 08:56 송고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뉴스1 DB© News1 이승배 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뉴스1 DB© News1 이승배 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에게 준우승이란 어떤 의미일까.

김경문 감독의 10번째 가을야구가 현재 진행형이다. NC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고 SK 와이번스(5위)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롯데 자이언츠(3위)를 준플레이오프에서 연이어 격파하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는 정규시즌 2위 두산 베어스가 기다리고 있다. 두산은 김경문 감독의 제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팀. NC와 두산은 3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김경문 감독은 김태형 감독과 다시 만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년 간 김경문 감독은 제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5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2승3패로 졌고,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패로 무너졌다.

김경문 감독은 "2등을 많이 한 가슴앓이는 남들은 잘 모를 것"이라며 "2등을 하면서도 마음 속의 자부심은 있다. 올해 두산을 만나 김태형 감독에게 배울 것은 배우고 멋지게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부심'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그동안 김경문 감독이 잘 꺼내지 않았던 말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9차례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없이 준우승만 4차례(2005, 2007, 2008, 2016년)를 차지했다. 쌓이는 준우승 횟수만큼 우승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졌다.
김경문 감독은 "2위란 1년 내내 잘하다 마지막 순간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며 "그 때 '야구가 잔인하다'고 느낀다"고 2등의 설움을 애절하게 설명했다. 그런 스승에게 또 다시 준우승의 아쉬움을 안겼으니, 지난해 김태형 두산 감독이 눈물을 흘렸던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준우승 4회도 대단한 성적이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준우승은 커녕 포스트시즌에도 오르지 못해 지휘봉을 내려놓는 감독들이 부지기수다. 그에 비하면 김경문 감독의 지난 성적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김경문 감독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총 8년 간 팀을 지휘하며 그 중 6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신생팀 NC를 맡고도 올 시즌까지 5년 중 4차례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13년 동안 10차례. 76.9%의 매우 높은 확률이다.

보통 김경문 감독의 준우승 횟수를 말할 때 사람들은 '한(恨)'을 떠올린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에게 준우승은 한이자 자부심이기도 하다. 김경문 감독은 그 자부심을 안고 10번째 우승 도전에 나선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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