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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얼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FT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2017-10-17 08:44 송고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 SCMP 갈무리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 SCMP 갈무리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중국 국가주석으로 임기를 시작할 때, 두자릿수 경제성장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시 주석의 이 같은 선언을 보기 좋게 어긴 인물이 있었다. 바로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를 하던 천민얼(陳敏爾, 57)이었다. 그는 구이저우성 당서기 재임 중 인프라 건설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 천민얼이 변방의 구이저우성이 아니라 중국의 최대 직할시인 충칭시 당서기로 지난 7월 영전했다. 충칭시는 수도 베이징보다 인구가 많다.

이에 따라 천민얼은 일약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이 올해 57에 불과한 천민얼을 차기 공산당 총서기로 내정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천민얼과 시 주석은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를 할 때, 만났다. 천민얼은 당시 선전업무를 주관하고 있었다. 그 때 시 주석의 눈에 든 천민얼은 시수석의 직계인 이른바 ‘시자쥔(習家軍)’의 주요 구성원이 됐다.
천민얼은 이후 2013년부터 구이저우성 당서기를 맡았다. 구이저우성 당서기를 맡으면서 남서부의 변방지역인 구이저우성을 크게 발전시켰다. 

천민얼이 부임하기 전 구이저우성은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곳 중 하나였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000달러에 불과했다. 

천민얼이 부임한 이후 구이저우성의 고속도로는 5100km로 늘었다. 이는 영국의 3500km보다 긴 것이다. 또 700km의 고속철을 깔았으며, 두 개의 거대한 다리를 건설했다. 

구이저우성에서 있던 5년간 천민얼은 '빈곤 구제와 데이터 산업 진흥'을 성 제13차 5개년계획(2016~2020년) 발전전략으로 설정하고 전력투구하면서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천민얼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성급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상 구이저우(雲上貴州)'를 개설, 디지털 산업과 휴대전화 산업을 성장시켰다. 

올해 상반기 구이저우성의 GDP 성장률은 10.4%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구이저우성을 발전괘도에 올려놓은 그는 올해 7월 15일 차기 유력 대권 후보였던 순정차이(孫政才) 충칭시 당서기가 부패혐의로 낙마하자 충칭시 당서기로 영전했다. 

현재 천민얼은 공산당 정치국 위원도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 최고 권력기관인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으로 곧바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두 단계를 뛰어 넘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도 그랬다. 시 주석도 정치국 위원을 뛰어넘어 바로 상임위에 진입했다. 천민얼은 이제 50대다. 이는 차기를 예약한 것이다.

FT는 천민얼의 부상은 시주석의 당에 대한 영향력을 시험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평가했다. 천민얼이 상임위로 곧바로 진입, 차기를 예약하면 시진핑 주석의 당 장악력이 확고한 것이고, 아니면 시 주석의 당 장악력이 아직은 약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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