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

"한국 여행객들 '자연에 대한 열망' 크다"

[인터뷰] 마셀페렌 루체른관광청 청장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17-10-16 17:21 송고 | 2017-10-17 13:50 최종수정
최근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마셀 페렌 루체른관광청장© News1  윤슬빈 기자
최근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마셀 페렌 루체른관광청장© News1  윤슬빈 기자
  
"한국여행객의 유형은 '이지고잉'(Easy going, 까다롭지 않음)이어서 스위스의 주요 관광·휴양 도시인 루체른에서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습니다"
마셀 페렌 루체른관광청장은 최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여행객들이 루체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좋듯, 루체른에서도 한국에 대해 매우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렌 청장은 "최근 루체른을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의 유형은 '자유여행'과 한 국가나 지역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여행하는 이른바 '모노데스티네이션'(mono destination)이 주를 이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행객들을 살펴보면 틀에 박힌 여행을 싫어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신기한 것이 있다면, 누가 알려주지 않았는데 작은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을 알아서 찾아내 꼭 해낸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들은 모노데스티네이션 유형의 여행을 잘 실행하는 여행객이기도 하다"며 "많은 시간을 스위스에서만 머물려는 이들이 늘면서 루체른을 방문하는 여행객도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루체른 전경.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루체른 전경.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루체른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루체른에서 2박 이상 머문 한국여행객 수가 85%나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여행객 수 중에 가장 높은 성장세다. 아시아에선 중국, 인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여행객이 방문한 나라다.

페렌 청장은 한국 여행객에 스위스 루체른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으로 "자연에 대한 열망"을 꼽았다. 그는 "루체른은 스위스 사람들에게도 '하나의 리조트'로 인식되는 도시"라며 "작은 도시 안에 알프스산, 강, 호수가 모여 있어 자연을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위스 사람들은 자연에서 녹아드는 삶을 살고 있으며, 나 역시 주말이면 꼭 하이킹을 한다"며 "루체른의 필라투스나 리기산 등은 '스노 슈즈'(Snow Shoes)를 신고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코스들이 잘 조성돼 있고 산에 오르면 루체른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오 함께 "태고의 자연을 보고 싶다면 '엔틀레부흐'를 가는 것도 추천한다"며 "이곳의 호수의 물은 너무 깨끗해서(미생물이 없어) 물고기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엔틀레부흐는 루체른 교외 베르너 오버란트 지역의 뒤편에 해당하는 해발 2350m에 3만9000헥타르를 차지한 광대한 지역이다. 스위스에서 유네스코 생물 보존 구역으로 최초로 지정된 곳이다.
 
엔틀레부흐.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엔틀레부흐. 스위스관광청 제공.© News1

페렌 청장은 "결혼식 장소로도 매력적인 여행지"라며 루체른의 또 다른 매력을 설명했다. 그는 "호수와 어우러진 작은 성과 성당이 많아 한 해 8만5000명이 신혼여행을 즐기기 위해 도시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루체른의 뷔르겐스톡에 있는 작은 성당은 오드리 헵번과 소피아 로렌이 결혼식을 열면서 유명해졌다. 또 몇 년 전엔 일본에선 인기 TV 드라마에서 결혼식 장소로 등장하면서 루체른 신혼여행 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 여행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경험으로 '숙박'을 꼽았다. 그는 "루체른의 숙박시설은 되게 유명하다"며 "그 역사는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루체른은 산악열차가 발달한 데에는 많은 노동자가 투입됐다"며 "그때 노동자를 재우기 위한 각양각색의 숙박시설이 생겨났다"고 설명이 이어졌다.

페렌 청장은 "잠깐 들렀다 가는 경유지가 아닌 오랫동안 머물며 루체른의 숨은 매력들을 다 느끼고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eulbi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