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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BIFF] 신성일이 홍상수 감독을 언급한 까닭

(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2017-10-16 14:00 송고
암 투병 중인 배우 신성일이 15일 오전 부산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일환으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0.1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암 투병 중인 배우 신성일이 15일 오전 부산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일환으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0.1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마치 1시간의 한국영화사 속성 수업을 들은 것 같았다. 원로 배우 신성일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 관련 기자회견에서 연기 인생 58년간 찍은 508편의 주연작 중 주요 작품을 훑으며 몇몇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중에서도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은 이야기는 칸영화제가 사랑하는 연출자 홍상수 감독과의 인연에 관한 것이었다.
신성일은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영화 중 최고의 작품으로 '만추'(이만희 감독)를 꼽으며 "오늘 오후에 상영하는 '휴일'도 '만추'에 버금가는 작품이다. 그것은 영상자료원에서 2005년 12년 전에 발굴한 필름이다"라고 '만추'에 버금가는 대표작 '휴일'을 소개했다.

'휴일'은 일요일에 만난 가난한 젊은 연인의 하루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제작 당시 개봉을 하지 못한 채 잊혀졌으나 훗날 발견돼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968년 제작됐다.

신성일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젊은 영화 평론가들이 보고 난 다음에 '만추'를 못 봤으니까, 젊은 영화 평론가들이 '만추'가 이 정도 비슷한 작품이냐고 묻더라. '만추'와 비슷한 작품이다. 영상미는 없지만 독보적이다. 일본에서 제일 먼저 리메이크된 순수 우리 작품이다"라고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표했다.

'휴일'에 관해서는 또 하나 특별한 인연이 얽혀 있었다. 신성일은 "'휴일'은 제작자가 전옥숙이고 영화사 대표가 홍의선이다"라며 홍상수 감독의 부모님과 특별한 인연을 알렸다. 그는 "홍상수가 재산이 많다. (부모님의) 상속자니까 그렇다"며 "내가 걔를 볼 때마다 저희 엄마 아버지 생각이 난다. 내가 홍상수의 엄마를 이모, 이모 했다. 저희 어머니하고 홍상수 어머니가 자매지간처럼 지냈다"고 설명했다. '휴일'을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레 영화를 제작했던 홍상수 감독의 부모님에 대해서 밝히게 된 것. 
이어 신성일은 홍의선씨와 전옥숙씨의 특별한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전옥숙씨에 대해 "홍상수의 어머니를 얘기하자면 김지하도 그 어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념적으로 강한 학생이었다. 전옥숙 여사는 이화여고에 다닐 때 '빨갱이' 공산주의 학생으로 으뜸이었다"며 전옥숙씨가 정치범으로 사형을 앞두고 있을 때 교도소장이었던 홍의선씨를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신성일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이번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길소뜸'(임권택 감독), '내시'(신상옥 감독), '맨발의 청춘'(김기덕 감독), '별들의 고향'(이장호 감독), '안개'(김수용 감독), '장군의 수염'(이성구 감독), '초우'(정진우 감독), '휴일'(이만희 감독)까지 신성일의 대표작 8편을 상영한다.

또 회고전에 맞춰 13일부터 21일까지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및 남포동 BIFF 거리에서는 한국영화박물관 야외특별전시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이 개최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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