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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새 세번이나"…LG유플러스 잇단 통신 장애, 왜?

"中 화웨이 장비탓?"..LGU+ 권영수 부회장 취임 후, 설비투자 '뚝'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김보람 기자 | 2017-10-15 15:17 송고 | 2017-10-15 15:19 최종수정
15일 오전 서울 시내의 LG유플러스 매장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새벽 3시 27분부터 경기와 부산, 대구 등 일부지역에서 LG유플러스의 휴대전화와 카드 단말기 등이 먹통이 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News1 구윤성 기자
15일 오전 서울 시내의 LG유플러스 매장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새벽 3시 27분부터 경기와 부산, 대구 등 일부지역에서 LG유플러스의 휴대전화와 카드 단말기 등이 먹통이 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News1 구윤성 기자

LG유플러스가 석달새 세번이나 통신장애를 일으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잇단 통신 장애에 큰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은 LG유플러스가 선진국 대비 저렴한 중국의 화훼이 장비를 사용한 탓이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고 업계에서도 미비한 네트워크 관리 역량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그룹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통하는 권영수 부회장이 2015년말 취임한 이후, 과도한 비용절감에 설비투자까지 줄여 네트워크 관리에 허점이 생긴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7월→9월→10월" 석달새 세번이나 통신장애..고객 분통

15일 새벽 3시반경 수원, 대구 지역에서 LG유플러스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는 정상적으로 가동됐지만 모바일 웹서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LTE 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았다. 택시 신용카드 결제 등 데이터 통신으로 이뤄지는 기업용(B2B) 서비스도 장애를 겪었다. LG유플러스는 무선 기지국 장비의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생겨 발생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9월 20일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3시간 가량 통신망 장애가 발생해 고객들로부터 원성을 산지 한달도 안돼 또 다시 통신장애를 일으킨 것.

당시 모바일 웹서핑, SNS는 물론 전화·문자마저 먹통이 됐고 9시간이나 지나서야 해결됐다. LG유플러스는 "당시 서비스의 장애의 원인을 이동성 관리장비 MME(Mobility Management Entity)의 물리적 장애로 인해 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려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7월 12일에는 문자메시지 수신·발신 장애가 발생했다. 약 9시간 동안 문자 송수신에 문제가 생겼다. 전화와 모바일 웹서핑, SNS는 가능했다. 문자서비스 및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타사와 연동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란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주로 화웨이 장비쓰는 LGU+, 中 화웨이 장비 탓? 

이처럼 최근 세번의 통신장애는 각각 내용과 사측이 밝힌 원인도 다르지만 이용자들은 LG유플러스가 2013년 국내에 처음 들여온 중국 화웨이 장비 문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의 업체들의 기지국 설비 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주로 화웨이 장비를 이용한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웨이를 비롯한 다양한 업체의 네트워크가 지역마다 다르게 투입되고 있는데, 수도권 전 지역에 화웨이 기지국 장비가 없고 강원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만 화웨이 장비가 들어가 있어 이번 문제는 화웨이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현재 전국에 마련한 LTE 장비로 LG유플러스 가입자 수용 능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업계 관계자도 "장애원인은 워낙 다양해 단순히 특정회사 장비를 사용한다고 장애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권영수 부회장 취임 후 LG유플러스, 설비투자 '뚝'

업계에서는 단순히 화웨이 장비 문제는 아니지만 LG유플러스의 전반적인 네트워크 관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 배경으로 권영수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부쩍 감소한 설비투자에 주목한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연초 밝힌 올해 설비투자(CAPEX) 목표는 1조3500억원이지만 상반기까지 실제 투자액은 4530억원에 그쳤다. 이는 34%의 투자집행률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도 당초 1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지만 실제 1조2558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 1조4103억원에 비해 10.9% 감소한 규모로 당초 목표의 84%에 그쳤다. 지난해 투자집행률이 목표치의 99.4%에 이른 KT와 대조를 이뤘다.

설비투자 감소로 권 부회장 취임 이후, LG유플러스는 연이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있지만 정작 통신서비스의 최고 덕목인 네트워크 관리에 구멍이 뚫리면서 이용자들의 거센 원성에 직면했다. 피해배상이 이뤄져도 절차가 까다로워 애꿎은 고객들만 불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LTE 고객 비중이 높아 이번 데이터 서비스 장애로 고객 원성이 더하다. LG유플러스는 2011년 7월 국내 최초로 4G LTE의 첫 전파를 쏘아 올려 최초 LTE 상용화로 '만년꼴찌'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LTE 비중은 90%가 넘는다. 나머지 SK텔레콤과 KT는 70%대다.


bor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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